BMW 그룹 코리아는 신형 3시리즈의 공식 출시에 맞춰 미디어 대상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개최했다. 궁금증이 가득한 상태에서 만난 3시리즈는 굳이 기존모델과 비교하지 않아도 한 차원 더 진화된 모습으로 동급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낼 기세를 드러냈다.
신형 3시리즈의 전면은 역동적이면서 스포티함이 잘 살아있다.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은 더욱 커지고 헤드램프는 그릴과 연결되는 디자인으로 와이드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표현했다. 또한 판매되는 트림에 따라 전면 범퍼의 디자인에 차별화를 주며 같은 차종이지만 다양한 이미지를 표출하고 있으며, 범퍼 안개등 안쪽으로 공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가도록 작은 터널을 만들어서 차량이 고속으로 달릴 때 앞바퀴에 에어커튼 효과를 주며 낮은 공기저항계수와 안정된 주행성능을 실현하고 연비개선 효과도 이룬다.
전형적인 BMW의 측면라인을 신형 3시리즈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짧은 앞 오버행과 길게 뻗은 프론트를 시작으로 뒤로 갈수록 날렵해지는 측면라인은 역동적이면서 스포티한 느낌을 잘 살렸다. 특히 5시리즈와 같이 측면에서 바라본 전면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디자인으로 야무지면서 통일감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후면 또한 큰 변화를 감행했다. 리어램프를 5시리즈와 같은 모습으로 디자인하고, 전면과 마찬가지로 트림에 따라 범퍼의 디자인이 달라진다. 신형 3시리즈는 5시리즈 이상에만 들어가던 범퍼 후방 반사경을 추가해 안정성 및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머플러 팁 역시 트림에 따라 싱글 혹은 트윈타입으로 변경된다.
실내로 들어서면 이전모델보다 한층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전체적인 구성은 비슷하지만 공조장치와 오디오 조작부의 위치를 변경해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i드라이브 모니터는 대시보드 상단에 노출된 형식으로 개방감을 높였다. 계기판은 이전과 같은 구성이지만 온도게이지와 연료게이지의 변화로 시인성을 개선했다.
구형 대비 가장 큰 차이점은 넓어진 실내 공간. 차체가 커진 만큼 넓어진 실내공간은 신형 3시리즈의 거주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특히 2열 시트의 경우 무릎 공간을 17mm나 개선했으며 발 밑 공간 또한 18mm 더 넓게 설계했다. 실제로 앉았을 때 몸으로 체감하는 공간은 수치적인 숫자보다 훨씬 와 닿게 느껴져 키 180cm 정도의 성인남성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었다.
이제는 준비된 행사를 본격적으로 체험할 차례. 코스는 급격한 코너를 비롯해 슬라럼 구간과 급브레이크를 할 수 있는 구간이 마련되어 신형 3시리즈의 운동성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고속 안정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테스트 트랙을 주행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시승차량은 국내에 먼저 출시되는 320d 럭셔리, 스포츠, 모던, 네비, 이피션트 다이내믹스가 각각 한 대씩 마련되고, 기존에 판매되던 E90버전 320d도 준비되어 신형과 구형의 차이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신형 320d는 이전과 같은 직렬 4기통 2리터 184마력 엔진에 새롭게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했다. 0~100km/h까지 가속시간은 7.6초, 최고속도는 230km를 마크한다. 여기까지는 이전모델과 큰 차이가 없지만 다단화된 변속기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차체 덕분에 리터당 22.1km/l라는 막강한 연비를 실연했다. 가장 연비가 좋은 이피션트 다이내믹스는 최고출력이 163마력으로 약간 떨어지지만 최대토크는 38.8kg.m로 다른 모델과 동일해서 부족하지 않은 달리기 실력과 23.8km/l라는 최강의 연비를 자랑한다.
처음 탑승한 차량은 320d 모던. 주행안전장치인 DSC를 해제하고 운전 자세를 타이트하게 다잡았다. 출발신호와 동시에 있는 힘껏 엑셀을 가져가 첫 번째 코스로 진입 후 바로 슬라럼 구간을 통과한다. 모던의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세팅이지만 단단한 차체강성으로 흐트러짐 없는 안정감을 나타내며 역시 BMW임을 깨닫게 했다. 모던과 럭셔리 모델은 같은 감각이지만 곧이어 탑승한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모델은 작은 사이즈의 휠/타이어로 인해 보다 소프트한 운동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대되는 스포츠 모델. 18인치 사양의 휠/타이어와 두툼한 버킷시트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몸을 잘 잡아주는 버킷시트에 의존하며 슬라럼 구간을 훨씬 날렵한 감각으로 통과할 수 있었다. 스포츠 모델은 기본적으로 다른 모델과 달리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되었으며, 가변 스포츠 스티어링 시스템을 사용하여 스티어링 휠 각도에 따른 가변적인 스티어링 기어 비율로 인해 최고의 컴포트함와 스포티함을 동시에 실현했다고 한다.
기자는 창문을 약간 열고 운전하는 버릇이 있다. 이날도 역시 창문을 조금 열었는데 본의 아니게 능동적 승객 안전 보호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정지 상태에서 약 100km/h까지 가속 후 풀 브레이킹을 하는데 열려있던 창문이 자동으로 닫히면서 안전벨트가 몸을 타이트하게 조였고, 차량이 완전히 멈추고 나서야 안전벨트는 다시 본래 상태로 돌아왔다.
능동적 승객 안전 보호 시스템은 이번 3시리즈에 처음 소개되는 장비로서, 출발 후 시속 18km/h가 넘어가면 앞좌석 승객의 안전벨트가 승객의 체형에 맞게 적당히 조절된다. 또한 주행 중 강한 언더스티어나 오버스티어가 발생하게 되면 기자가 경험했던 것과 같이 안전벨트가 타이트하게 조여 오면서 양쪽 창문과 선루프가 완전히 닫히며 운전자가 브레이크 조작을 하지 않는 경우에도 차량 스스로 브레이킹을 하여 차량이 완전히 정지하게 된다. 차량이 완전히 정지한 후에도 2차 추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약 1.5초 동안 브레이크가 잠겨 있게 된다.
추가로 충돌을 하여 에어백에 터진 경우에는 에어백 가스의 외부 방출을 위해 창문을 일부 개방하며 동시에 모든 도어가 열리고 배터리 케이블이 분리되며 비상등이 점등된다. 연료 공급의 차단은 기본이다.
다음은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고속 트랙 구간. 안전이 가장 우선시 되는 만큼 이레인 레이싱 팀에서 직접 시범을 보였다. 일단 시범을 보기위해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량의 뒷좌석에 앉아 설명을 들었는데, 기본적으로 약 160km/h이상의 속도가 되어야 하며 경사가 급한 코너에서 스티어링 휠을 급하게 조작하지 말라는 조언. 실제로 뒷좌석에 앉아있는 기자는 예상보다 급한 언덕코너에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제 직접 운전해볼 차례. 서서히 속도를 올려 약 170km/h에서 코너에 들어섰다. 급한 경사와 높은 속도로 몸은 긴장하고 있었지만 차량은 안정된 거동으로 코너를 돌아나간다. 몇 차례 코너를 돌고 난 후 자신감이 붙어 점점 속도를 올려가며 주행을 즐겼지만, 속도를 맞추지 못해 대열에서 멀어지는 차량들도 있었다.
BMW 그룹 코리아는 우선적으로 320d를 출시해 5가지 모델을 운용한다. 물론 충분한 성능과 효율성으로 BMW가 추구하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겠지만, 역동적인 자태를 보고 있자니 신형 터보엔진의 328i와 고성능을 담당하는 335i가 아쉬워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다이내믹한 휘발류엔진 모델들의 출시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3시리즈는 BMW를 대표하고 BMW는 3시리즈로 대변된다 했던가. 여지없는 만족감으로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명실상부한 최강자의 모습. 6세대로 거듭나며 동급 최고의 자리는 너무나 당연해졌고, 이제는 드디어 좋은 차에서 위대한 차로 진화하는데 성공했다.
글 /
김동현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양봉수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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