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접어들어 일교차가 심해진 이른 아침 강원도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도착한 곳은 한적한 산골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 서킷. 차가운 공기가 코끝으로 전해져 오지만 주변 풍경은 아직 가을을 맞이할 채비가 덜 된 듯하다.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패독 입구에 들어서자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2014’라고 쓰인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글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강현구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치러진 이번 행사에는 그동안 폭스바겐 브랜드가 지니고 있던 우수한 효율성만을 내세우는 차종이 아닌, 다이내믹한 레이싱 DNA를 품고 있는 골프 GTD와 GTI, 그리고 부분변경을 거친 시로코 R-라인 세 가지 모델이 준비되어 또 다른 폭스바겐의 이미지를 선보였다. 서킷 주행과 슬라럼, 드래그 & 브레이킹, 짐카나 등의 다채로운 코스를 확인하고 본격적인 체험을 위해 서킷으로 나섰다.
퍼포먼스와 효율성을 겸비한 골프 GTD
가로배치 엔진 전용 MQB 플랫폼을 처음 적용한 7세대 골프 디젤 모델을 바탕으로 내외관 모두 스포티한 감각으로 꾸며진 GTD는 GTI와 흡사하지만 전면 그릴과 헤드램프를 가로지르는 라인이 그레이 & 크롬으로 되어있으며, 크롬으로 장식된 싱글 트윈 머플러 팁과 GTD 엠블럼으로 장식되어 차별화된 모습이다. 여기에 GTD 전용 17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되며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한국타이어의 고성능 타이어 R-S3가 장착되었다. 실내에는 D컷 형태의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과 가죽 버킷시트, 8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제공되어 스포티하면서도 편리한 공간을 연출한다.
골프 GTD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출력이 6단 DSG 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0-100km/h 도달시간 7.5초, 최고속도 228km/h의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사운드 제네레이터가 장착되어 주행 내내 그르렁거리며 달리는 기분은 흡사 가솔린 모델인 듯한 착각도 불러일으킨다. 선행에 나선 세이프티카를 따라 고저차가 심한 인제 스피디움 서킷을 달리며 느껴지는 성능은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무난한 성격이며, 일반 골프보다 15mm 낮은 스포츠 서스펜션과 하이그립 타이어의 조합은 과격한 코너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감각을 선사한다.
원조 핫 해치의 여전한 매력, 골프 GTI
GTD의 시승을 마치고 ‘핫 해치’의 원조라 불리는 GTI와 조우했다. 차량 탑승 전에 한 바퀴 둘러보며 GTD와의 차이점을 살폈다. GTI 특유의 레드라인은 헤드램프까지 이식되어 강인한 인상을 풍기고, 붉게 물든 브레이크 캘리퍼를 품은 18인치 오스틴 알로이 휠이 장착되어 있다. GTD와는 다르게 싱글 듀얼 타입의 머플러가 장착되어 고성능 모델임을 표현한다. 실내로 들어서자 붉은색 스티치로 도배되어 스포티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7세대 골프 GTI에는 새롭게 설계된 차세대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6단 DSG 변속기가 장착된다.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8초, 최고속도는 210km/h다.
GTI는 한국타이어 R-S3가 아닌 V12 evo 타이어가 장착된 차량으로 주행했다. 고성능 타이어에 비해 접지력이 부족하지만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과 XDS+가 하나 되어 코너에서 슬립을 최소화하고 언더스티어를 줄이며 원하는 라인으로 진입을 가능케 하는 실력이 수준급이다. 탄탄한 스포츠 서스펜션은 연석을 밟고 지나가는 순간에도 끈덕지게 노면을 부여잡고, 브레이크 또한 원하는 만큼 깔끔한 제동력을 선보인다. 서킷을 달리는 동안 경쾌한 배기음과 6단 DSG의 빠른 반응은 주행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탄탄한 몸매에 섹시함을 더했다, 시로코 R-라인
부분변경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시로코 R-라인 모델은 기존의 시로코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탄탄한 몸매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드럽고 섹시한 이미지를 더했다. 전체적인 디자인 변화는 차체가 더 넓고 낮아 보이는 효과를 극대화 시켰고, 신형 바이제논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 LED 리어램프, R-라인 배지와 R-라인 바디킷 등으로 무장했다. 실내 디자인 역시 소소한 변화를 가미했다. 3스포크 멀티펑션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스포츠 기어노브, 스포츠 인스트루먼트 다이얼 등에 가죽과 메탈 포인트가 들어가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느낌이다.
시로코 R-라인 모델은 이전보다 출력이 향상되어 골프 GTD와 마찬가지로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7kg.m를 발휘하며 6단 DSG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0-100km/h 가속시간은 0.4초 빨라진 7.5초를 기록하고 최고속도 역시 228km/h로 늘어났다. 골프 GTD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지만 서킷에서의 움직임은 더욱 예사롭지 않다. 이전 모델 대비 휠 사이즈가 19인치에서 18인치로 변경되어 스티어링 감각은 다소 가벼워졌으나 여전히 훌륭한 밸런스와 주행감각을 선사한다. 여기에 GTD와 마찬가지로 한국타이어 R-S3가 장착되어 급격한 코너에서도 깔끔한 공략이 가능해 시종일관 즐거움을 선사했다.
거부할 수 없는 레이싱 DNA
지금껏 국내에서 강조된 폭스바겐의 이미지는 친환경 고효율이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WRC 등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노하우를 충분히 쌓아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통해 그러한 자사의 레이싱 DNA를 한껏 선보이며 국내 젊은 고객들에게 다이내믹한 폭스바겐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아울러 골프 GTI, GTD, 시로코 등의 핫 해치 신형 모델들이 잇따라 등장함에 따라 효율성은 물론 성능에 대한 갈증도 해소시켰다는 점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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