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남성들이 자동차를 여성에 비유하곤 한다. 그들이 원하는 이상형의 공통점은 어여쁜 얼굴과 아름다운 몸매를 가졌으며 대화까지 잘 통하는 여성일 것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 유려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주행감성까지 출중하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그러나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 현실에서 마음에 쏙 드는 여성이나 자동차를 만나기란 어느 쪽이나 결코 쉽지 않다.
글, 사진 /
김태준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어쩌다 운 좋게 이상형에 가까운 여성과 소개팅 기회가 찾아온다면? 누구나 주저 없이 주선자에게 연락처를 넘길 것이다. 마찬가지로, 꿈꿔왔던 드림카에 가까운 자동차를 소유할 기회가 찾아온다면 누구나 차키를 손에 넣으려 할 것이다.
도로에서 흔히 마주칠 수 없고, 마주치면 본능적으로 시선이 가게 되는 캐딜락의 고성능 모델 ATS-V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만나는 날. 과연 이상형에 가까운 자동차일지 무척 궁금해진다. 서킷에 도착하자 다양한 캐딜락 모델 중 단연 눈에 띄는 ATS-V가 달릴 준비를 마치고 새침하게 서있다. 아찔한 눈 화장 같은 헤드램프와 중앙의 방패모양 그릴, 에어덕트가 포함된 보닛을 바라보고 있자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운전석에 앉아 알칸트라 스티어링 휠을 감싸 쥐고 ATS-V와 소통하기 위해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3.6리터 V6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470마력, 최대토크 61.4kg.m를 발휘한다는 것을 미리 암시하듯 기분 좋은 엔진음과 배기음이 귀를 통해 가슴속까지 파고든다.
설레는 마음으로 서킷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짓누르니 0-100km/h 가속시간 3.8초라는 폭발적인 가속 성능이 곧바로 느껴진다. 온몸이 뒤로 젖혀질 찰나, 버킷시트가 등 뒤에서 토닥거리며 백허그를 하듯 몸을 편안하게 다잡아준다.
평지가 아닌, 고저차가 상당한 서킷에서 중력가속도를 감지해 상황에 맞는 변속을 돕는 8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는 고출력 엔진과 어우러져 기존의 평범한 변속기와는 다르게 서킷에서도 쉽게 접하기 힘든 성격을 드러낸다. 코너 진입 전에는 고성능 브렘보 브레이크가 충분한 감속을 이끌어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적당한 진입속도를 맞출 수 있고, 견고한 하체와 날렵한 핸들링이 빠른 속도로 코너를 탈출할 수 있도록 거침없이 차체를 이끈다.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ATS와 ATS-V는 전혀 다르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ATS-V와의 만남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동급의 유럽산 경쟁차종들과 비교해도 수치상으로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제아무리 매력적인 여성을 만나도 꿈꿔왔던 이상형에게 눈길을 돌리게 되는 것처럼, ATS-V와의 만남 내내 M 이니셜이 새겨진 독일산 경쟁차종의 주행감성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그래도 동급 최고수준의 주행성능과 비교적 착한 가격 경쟁력까지 감안한다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ATS-V를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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