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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매혹적인 연상녀의 유혹, BMW 뉴 M550d


남자들에게 자동차와 여자는 비슷한 존재다. 많은 남자들이 생기발랄한 어린 여자에게 눈독들이듯, 빠르고 잘빠진 최신의 자동차를 보면 군침을 흘리는 늑대의 본능이 꿈틀대기 마련이다. 하지만 폭발적인 성능과 화려한 디자인만이 좋은 자동차의 조건은 아니다.

글 / 김태준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남자들도 항상 어린 여자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때론 누나 같은, 때론 친구 같은 연상의 여자에게 끌릴 때도 있다. 연상의 매력으로는 성숙한 외모와 세련된 스타일, 폭넓은 배려와 이해심, 기댈 수 있는 포근함 등이 있다. 무엇보다 흐뭇한 것은 연하를 만날 때보다 재정적인 부담이 덜하다는 점이다.

그런 연상녀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자동차를 만났다. BMW 5시리즈 디젤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 M550d xDrive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첫인상은 머릿속에 쉽게 그려지는 5시리즈 세단의 그 모습 그대로.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균형 잡힌 성숙한 차체를 지녔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곳곳에서 은근히 매력적인 요소들이 드러난다. 블랙 키드니 그릴, 실버 사이드미러 캡, 자그마한 M 배지, 얇은 카본 리어스포일러, 사각형의 블랙 듀얼 머플러 팁. 여기에 스포티한 앞뒤 범퍼와 사이드스커트, 19인치 M 휠을 장착하고 있다.

마치 균형 잡힌 성숙한 몸매를 지닌 여자가 사틴 블랙 원피스에 매트한 블랙 재킷을 입고, 밝은 색상의 캐주얼한 스니커즈를 매칭한 다음 튀지 않는 모던한 장신구들을 착용한 듯, 보면 볼수록 질리지 않는 세련된 모습이 매력적이다.


실내도 마찬가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익숙한 5시리즈 세단의 인테리어지만, 고급스런 소재들과 M 스포츠 스티어링 휠 등이 어우러져 한층 더 우아하고 스포티한 매력을 자아낸다. 주행 모드에 따라 확연히 다른 그래픽을 선보이는 디스플레이 계기판은 스마트한 이미지도 전달한다.


더 이상 바라만 볼 수는 없는 노릇, 이 차의 진정한 매력을 느껴보기 위해 시동 버튼을 눌렀다. 곧바로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고 가속페달을 짓누르자 순식간에 몸이 뒤로 젖혀지는 폭발적인 가속력을 펼쳐낸다. 특히 경사가 높은 언덕에서는 중력을 거부하고 평지를 달리듯 치고 올라가는 힘이 넘친다. 속도 자체는 상당히 빠르지만 조금도 경박스럽지 않은 진중한 감각. 회전수를 높여도 디젤 엔진 특유의 거슬리는 소리 대신 정숙함 속에서 기분 좋은 엔진과 배기 사운드만이 조심스레 귓속을 파고든다.


코너에서는 빠른 속도로 진입해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속도를 유지하면서 충분히 돌아나갈 수 있다는 신호가 하체와 스티어링 감각을 통해 전달된다. 뛰어난 밸런스와 상시사륜구동 xDrive 시스템 덕분에 남다른 코너링 실력을 뽐낸다. 평범한 중형 세단들이 가히 범접하기 힘든 영역이라 할 수 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스포츠 모드에서는 차체가 더 낮아지고 서스펜션 감쇠력이 더 단단해졌으면 하는 것. 묵직한 무게 때문인지 제동 시 전반적으로 밀리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도 아쉽다. 출력과 무게를 감안하면 더 강력한 브레이크 시스템이 필요해 보인다.


M550d는 3.0리터 디젤 엔진에 무려 3개의 터보차저를 장착한 트라이 터보 유닛으로 최고 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75.5㎏·m를 발휘하며, 8단 스포츠 자동변속기와 xDrvie 시스템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 0-100km/h 가속을 4.7초 만에 해치운다. 어지간한 스포츠카와 맞먹는 수준. M 이니셜이 결코 장식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7km/L의 복합연비를 갖춰 고성능 중형 세단치곤 상당히 경제적인 효율을 자랑한다. 디젤 엔진의 특성상 낮은 회전수에서 최대토크가 시작되기 때문에 오르막이나 추월을 위한 급가속에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탁월한 가속을 이끌어낸다. 또한, 가속 시에도 터보가 작동되는 시점을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더없이 매끄럽게 뻗어나간다.


BMW 뉴 5시리즈 디젤 라인업의 최상위 고성능 모델 M550d xDrive. 이 차는 마치 매혹적인 연상녀처럼 남자의 속마음을 모두 꿰뚫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때론 정숙한 패밀리 세단으로, 때론 폭발적인 스포츠 세단으로 각각의 용도와 주행감성을 모두 충족시킨다.

이 정도 수준이면 쨍쨍한 가솔린 모델도, 늘씬한 스포츠카도 그리 부럽지 않다. 비슷하게 달리면 주유소에 들러 지갑을 열어야 하는 횟수가 훨씬 적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남자라도 이런 유혹에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 자신도 모르게 점점 더 빠져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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