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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선택과 집중, 혼다 HR-V


자동차시장 소비 흐름의 변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소형 SUV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 실용적인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들과 여성운전자들이 증가하면서 운전하기 편하고 실용성과 효율성이 높은 소형 SU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혼다도 소형 SUV인 HR-V를 출시했다.

글 / 김태준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김상준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소형 SUV 열풍이 거세긴 하지만, 어쨌든 ‘소형’이니만큼 작은 차체로 인해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아쉬움 중 하나였다. 이에 혼다는 부족한 공간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을 HR-V에 가득 담아냈다. 일단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가 상위 차종인 CR-V와 1cm밖에 차이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뒷좌석 아래쪽에 위치하는 연료탱크를 앞좌석 아래로 이동시켜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여유로운 뒷좌석 공간을 마련했다.


구조적으로 넓어진 공간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은 HR-V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뒷좌석에 적용된 ‘매직시트’는 착좌면을 직각으로 세울 수 있어 화분이나 캐리어, 유모차 등의 높은 물건을 그대로 세워서 적재할 수 있게 해준다. 굳이 아쉬운 점을 찾아보자면 시트 소재가 가죽이 아닌 직물이라는 것 정도다.


외관 디자인은 공기역학적인 구조에 역동성을 부여해 젊은 이미지를 강조한 혼다의 패밀리룩 ‘익사이팅 H’ 디자인을 반영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일반적인 SUV들보다 날카롭고 스포티하며 쿠페의 느낌이 나는 스타일을 갖췄다. 특히, 2열 도어손잡이를 윈도우 라인 옆에 감춰 역동적인 캐릭터 라인을 부각시켰다. 전반적으로 날렵한 해치백 같은 분위기도 풍겨난다.


HR-V의 파워트레인은 1.8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 CVT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17.5kg.m를 발휘하고, 복합연비 13.1km/L의 빼어난 효율을 제공한다. 복잡한 도심주행에서는 필요 충분한 힘으로 무난한 기동성을 선보이며, 적당한 세팅의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감각은 딱히 흠잡을만한 부분 없이 편안한 주행을 뒷받침한다.


HR-V는 달리기 위한 자동차가 아닌 만큼, 고속주행에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들어난다. 따라서 여유롭고 느긋한 주행이 어울리는 타입이다.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면 속도가 높아질수록 엔진이 힘겨워하는 소음이 실내로 유입된다는 것.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상황에서는 동승자와 대화하기가 불편할 정도다. 물론 전반적인 소음과 진동은 디젤 SUV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가솔린 SUV라 해도 방음대책에 조금 더 신경 써야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HR-V는 혼다 SUV 라인업에서 엔트리급인 막내 모델이기 때문에 너무 큰 기대는 과한 욕심일수도 있겠지만, 3,200만원에서 10만원 빠진 가격이 다소 과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국내 판매중인 수입 소형 SUV인 닛산 쥬크, 푸조 2008, 시트로엥 칵투스 등은 대부분의 모델이 3,000만원을 넘지 않으며, 국산 소형 SUV인 티볼리나 트랙스, 니로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의 일상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선택이든 기회비용이 뒤따르는 법. 직물시트와 엔진소음이 거슬리지 않고 더 넓은 실내 공간과 브랜드에 대한 만족도가 우선한다면 HR-V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세상엔 수많은 자동차가 존재하며 완벽한 자동차는 없다. 모든 선택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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