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승기

어둠의 수호신, DS7 크로스백



PSA 그룹의 고급 브랜드, DS 오토모빌의 야심작인 프리미엄 SUV DS7 크로스백이 프랑스를 넘어서 우리나라에도 환한 빛을 밝혔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감성을 고스란히 녹여낸 디자인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DS7 크로스백을 어둠이 내려앉은 강원도 속초 일대에서 시승했다.



산언저리 너머로 해가 사라졌다. 어두울수록 별빛은 더욱 반짝이는 법. 마름모꼴로 수놓아진 DS7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액티브 LED 비전 헤드램프가 180도 회전을 통해 화려한 빛의 향연을 펼쳐내고, 보랏빛 조명은 신비로운 유혹을 더한다.



허공에 스며든 붉은빛을 따라 걸음을 옮겼더니, 이번에는 화려한 테일램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키는 패턴은 제각각 흩어져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서로 엇갈려 반사되는 빛은 영롱함을 곁들인다.



실내 역시 예술적인 감성이 물씬 풍긴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프랑스의 시계 브랜드 B.R.M 크로노그래프의 B.R.M. R180가 고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기어노브 주변의 굴곡진 버튼들은 명암이 생겨 마치 조각품을 형상화한 듯 이채롭다.



인테리어의 주된 요소는 ‘마름모 세상’이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시트의 패턴뿐만 아니라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의 그래픽에도 마름모가 새겨져있다. 어둠에 묻히면 마름모들이 사그라질까 싶었는데, 실내를 은은하게 밝혀주는 무드 조명조차 마름모 형태다.



DS7 크로스백은 푸조 3008과 동일한 2.0리터 블루HDi 디젤 엔진을 품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억제된 소음은 물론, 매끄러운 변속으로 편안한 주행을 즐기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달리기 실력을 좌지우지하는 하체에는 눈이 달렸다. 전면에 달린 카메라가 레이더를 활용해 노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한 후 4개의 바퀴를 독립적으로 조율하는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기술이 적용된 것. 때문에 주행 모드에 따른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노멀 모드에서 바퀴들의 움직임은 자유롭다. 높은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도로를 달릴 때 상하 운동이 동반되어 더없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다만 중저속 영역에서 낭창거리는 춤사위는 본투비 프랑스를 연상시킨다.



적극적인 주행을 위해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댐퍼들이 한껏 움츠러들며 출격을 준비한다. 스티어링 감각은 안정적이고 다부지다. 군말 없이 달려 나가는 모습에 더욱 힘을 가해 코너를 돌아보지만 SUV임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허락하지 않는다.


물론 급가속 시에는 살짝 숨 고르기가 필요한 구간도 존재한다. 가속 페달은 상당히 가벼운 편이며 브레이크는 중반부터 힘을 발휘해 후반까지 꾸준한 제동력을 유지한다.



반자율주행 기술인 ‘DS 커넥티드 파일럿’도 적용됐지만, 어둠에 강한 DS7 크로스백의 묘미는 'DS 나이트 비전 시스템'이다. 적외선 카메라로 인지한 보행자와 동물을 디지털 계기판에 보여주고, 노란선과 빨강선의 표시 및 경고음까지 지원한다. 다만 실외 온도가 27도 이상일 경우에는 사물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



메인 LED 램프와 3개의 LED 모듈로 구성된 액티브 LED 비전 헤드램프는 상대 차량이 다가오면 상향등을 끄거나 빛의 방향을 바꾸는 등 총 6가지 주행 모드에 따라 도로 위에서 빛의 마법을 선사한다.



지속적인 긴장과 집중이 요구되는 야간 주행. DS7 크로스백은 시선을 강탈하는 디자인과 더불어 총 168개의 LED와 첨단 기술로 도로 위의 어둠을 밝힌 수호신이었다. DS 오토모빌이 국내 시장에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승부수를 띄운 만큼, 첫 번째로 출격한 DS7 크로스백의 임무는 막중하다고 볼 수 있다.

Copyright © CARISYOU. All Rights Reserved.

토크/댓글|0

0 / 300 자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