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로에서 유독 눈에 띄는 차는 다름 아닌 그랜저 IG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신차등록순위 1위를 기록했으니 그랜저 IG가 많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순수 개인 소비자가 신차로 등록한 그랜저 IG도 무려 5만 1,794대로, 그랜저 IG 출시 이전 그랜저 HG의 1년간 신차등록대수 3만 5,040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신차 출시 직전에 판매가 줄어든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그랜저 IG의 신차효과는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의한 그랜저 IG의 신차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성별 및 연령별 현황에서는 남성이 78.2%, 여성이 21.8%를 차지했다. 그 중 50대 남성이 1만 4,868대를 등록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여성 또한 50대가 3,707대로 남녀 모두 50대의 신차등록대수가 가장 많았다. 이전 그랜저 HG의 남녀 성비율 76.1%, 23.9%와 비교하면 그랜저 IG는 남성의 비율이 소폭 증가했고 여성은 그만큼 감소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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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IG의 사용연료별 신차등록 현황에서는 휘발유 80.2%, 엘피지 7.8%, 경유 7.5%, 하이브리드 4.5%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랜저 HG와 비교하면 휘발유가 10.4% 증가하고 하이브리드는 12.5% 감소한 수치지만,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모델은 3월 말 출시되어 4월부터 판매됐기 때문에 출시 시점이 늦은 관계로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가 있다.

배기량별 신차등록 현황에서 이전 세대 그랜저 HG는 2.4 모델이 68.7%로 가장 많았고, 3.0 모델 23.2%, 2.2 모델 8.1%였다. 현행 그랜저 IG의 경우 역시 2.4 모델이 47.5%로 가장 많고, 이어서 3.0 모델 44.1%, 2.2 모델 7.5%, 3.3 모델 0.9%를 나타냈다. 그랜저 IG 역시 2.4 모델의 신차등록 비율이 가장 높지만 3.0 모델인 익스클루시브,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등급도 44.1%를 차지하며 그랜저 HG와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그랜저 IG와 그랜저 HG의 엘피지 모델을 제외한 평균등록가격을 살펴보면, 그랜저 IG의 등록가격이 그랜저 HG보다 400만원 이상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모델별 가격 차이는 각각 2.2 디젤 모델 414만원, 2.4 모델 407만원, 3.0 모델 395만원이다. 이는 완전변경 신형 모델의 기본 가격 상승과 더 많은 선택옵션을 추가하는 고객 성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최근 일부 언론들은 그랜저 IG의 인기 비결에 대해 그랜저 HG와 달리 젊은층을 공략해 30~40대의 구매 비율이 절반 정도로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신차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그랜저 IG와 그랜저 HG의 각 연령별 신차등록 비율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랜저 IG의 50~60대 비율은 53.8%, 20~40대 비율은 46.2%로, 그랜저 HG의 50~60대 비율 54.8%, 20~40대 비율 45.2%와 마찬가지로 20~40대보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신차등록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40대의 변화가 있다면 30대의 그랜저 IG 신차등록 비율이 1.5%로 소폭 증가한 것 정도다.

결과적으로 그랜저 IG의 인기비결은 지금의 중장년층이 80~90년대 젊은 시절이었던 당시 동경하던 그랜저라는 차의 가격적인 진입장벽을 낮추고 현 시대에 맞는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2.0 터보 엔진을 장착한 그랜저 IG 스포츠 모델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장년층의 변함없는 인기에 더해 스포츠 모델을 발판삼아 실제로 젊은층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자료출처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