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보는 법이다. 출시 이후 3개월 정도면 신차의 운명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점. 이번 ‘카유통계’에서는 2017년 가장 뜨거운 신차 중 하나인 기아 ‘스팅어’의 출시 이후 신차등록대수 추이, 소비자 성별 및 연령별 현황, 사용연료 및 배기량별 현황 등의 각종 지표를 통해 초반 3개월 신차등록 현황을 분석했다.

한 가지 참고해야 할 부분은 현재 스팅어를 계약하면 차량 인수까지 3~4주가 걸린다는 점이다. 공급이 수요를 100%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는 의미다.

스팅어는 지난 5월 23일 공식 출시됐으며, 첫 달의 신차등록대수는 기간이 짧았던 관계로 277대를 기록했다. 이후 6월 1,058대, 7월 1,212대로 매달 신차등록대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출시 이후 7월까지 총 2,547대 등록된 스팅어는 7월 국산차 전체 신차등록순위에서 58개 차종 중 28위를 차지했다.

법인 및 사업자를 제외한 스팅어의 순수 개인 소비자 성별, 연령별 신차등록 현황에서는 남성이 1,537대로 84.6%의 높은 비율을 차지한 반면, 여성은 300대로 15.4%에 그쳤다. 전체 신차등록대수 평균은 여성 비율이 20%를 넘어서기 때문에 스팅어의 주요 소비자는 남성에 편중됐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연령별로는 40대가 가장 많은 603대의 스팅어를 선택했고, 다음은 30대가 587대로 뒤를 이었다. 출시 당시에는 30대에게 가장 인기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금까지의 결과로는 40대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50대, 20대, 60대 순서로, 결국 3040 세대가 스팅어 전체 신차등록의 64.2%를 차지했다.

스팅어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2.0 가솔린 터보 모델과 3.3 가솔린 터보 모델, 경유를 사용하는 2.2 디젤 모델로 나눠진다. 사용연료별 현황을 살펴보면 휘발유 92.1%, 경유 7.9%로 휘발유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도로 위의 스팅어 10대 중 9대는 가솔린 모델이라는 얘기다.

배기량별 현황에서는 가솔린 두 모델의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2.0 가솔린 터보 모델은 1,219대로 47.9%를 차지했으며, 3.3 가솔린 터보 모델도 그에 못지않은 1,128대로 44.3%의 엇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기본 판매 가격은 3.3 모델이 2.0 모델보다 1천만원 가량 더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차의 성격에 맞게 높은 배기량의 고성능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꽤나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아 스팅어는 지금까지의 대중적인 국산차들과 달리, 성능을 중요시하는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을 표방한다. 때문에 소비자층이 한정적인 스팅어에게 그랜저 같은 성적표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 기본 판매 가격 3,500만원~4,880만원, 풀 옵션 차량 가격 5,340만원이라는 액수도 결코 만만찮은 수준이다.

또한, 스팅어와 동일 플랫폼을 사용해 형제차나 다름없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 G70이 곧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스팅어의 유혹을 참으며 G70을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다수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스팅어는 G70에게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당분간 매달 1천대 전후의 신차등록대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세부적인 성별 및 연령별, 사용연료 및 배기량별 현황 등은 초반 3개월의 추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출처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