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은 뚜렷한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오랜 시간 동급 최강자로 군림했던 현대 쏘나타와 형제차인 기아 K5가 주춤하는 사이, 르노삼성 SM6와 쉐보레 말리부가 무섭게 치고 올라온 것. 그에 따라 독과점 양상을 보였던 해당 시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6월 국산 중형 세단 신규등록 순위에서 쏘나타는 8,648대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7,231대의 SM6, 3위는 신형 말리부 6,098대, 4위는 4,843대의 K5로 집계됐다. 이처럼 전체 등록대수로는 현대 쏘나타가 강세를 유지하는 듯 보이지만, 소유자 유형별로 구분해 택시와 렌터카 등의 영업용과 법인 및 사업자 구매를 제외한 순수 개인 소비자의 신규등록대수를 살펴보면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개인 소비자가 구매한 중형 세단 1위는 5월에 이어 6월에도 르노삼성 SM6가 차지했다. SM6는 5월보다 증가한 6,507대의 신규등록대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위는 출시 후 가파른 판매 상승곡선을 보이며 5,855대가 신규등록된 쉐보레 말리부. 반면 현대 쏘나타의 개인 소비자 신규등록은 4,971대로 5월에 이어 여전히 3위에 머물렀다. 4위는 기아 K5로 2,864대가 등록되는 데 그쳤다.
위와 같은 전체 신규등록대수와 개인 소비자 신규등록대수의 차이는, 쏘나타와 K5의 경우 택시와 렌터카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쏘나타의 6월 신규등록대수 중 개인 소비자의 비율은 56%에 불과하다. 이는 결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쏘나타 천하였던 과거와 같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4월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2017년형 쏘나타를 출시하며 “대한민국 대표 중형 세단의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한민국 대표”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SM6와 말리부의 상승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7월에도 SM6가 개인 소비자 신규등록대수 1위를 차지할지, 말리부가 충분한 물량 확보를 통해 SM6의 자리를 넘볼지 귀추가 주목된다. 쏘나타는 계속해서 택시와 렌터카 등의 판매에 의지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K5는 2017년형 모델이 출시되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시장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인과응보’라는 사자성어가 절로 떠오르는 시점이다.
김태준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추가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서비스(이벤트, 소유차량 인증 등) 이용을 위해, 카이즈유 ID가입이 필요합니다.
카이즈유 ID가 있으신가요?
카이즈유 ID를 로그인 해 주세요.
SNS계정과 연결되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