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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슬쩍 가격만 인상한 쉐보레 올란도


쉐보레의 대표적인 RV 차종인 올란도가 최근 소리소문 없이 2017년형으로 출시됐다. 경쟁차종인 기아 카렌스는 올해 상반기 1,478대가 신규등록된 반면, 올란도는 7,433대가 신규등록되어 동급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사인 현대·기아차는 늘 그래왔듯, 지난달 부분변경된 2017년형 카렌스를 출시하며 내외관 디자인과 사양 구성 등을 변경하고 차량가격을 평균 16만원 인상했다. 반면 2017년형 쉐보레 올란도는 기존의 2016년형과 모든 부분이 완전히 동일한데도 연식변경이란 이유만으로 전 트림의 가격을 18만원씩 인상했다.


일반적으로 연식변경 모델은 내외관 디자인을 소폭 변경하거나 사양 구성을 조정해 상품성 개선이라는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지만, 2017년형 올란도의 경우 2016년형과 내외관 디자인과 사양 구성, 옵션 등이 모두 동일하다. 굳이 다른 점이 있다면 외장 컬러 3종이 제외되고 1종이 추가된 것뿐이다.

그렇게 가격만 오른 2017년형 쉐보레 올란도에 대해 한국지엠은 늘 해왔던 언론 보도자료도 배포하지 않고 포털사이트 검색광고만 게시하고 있다. 이는 최대한 조용하게, 올란도를 찾는 사람들에게만 2017년형 모델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동급 판매 1위의 RV 모델이니 가격만 인상해도 판매에 별다른 영향은 없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행태가 절대로 반가울리 없다.


이번 가격인상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한국지엠의 한 관계자는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2017년형 올란도의 가격표는 연식변경 시기에 나올 수 있는 흔한 전산오류”라며, “가격이 인상된 것이 아니니 조금 기다려주면 나중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포털사이트에는 가격만 인상된 2017년형 올란도의 검색광고가 게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관계자는 즉답을 회피한 채 가격인상이 ‘전산오류’라며 애매하게 둘러댄 것이다. 이후 다른 관계자에게 재차 확인한 후에야 인상된 가격표를 받아볼 수 있었다.

한국지엠의 제임스 김 사장은 올해 초, 마의 벽인 내수 점유율 10%를 달성할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러한 목표를 제시하기 이전에, 소비자의 신뢰를 잃고 인터넷상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경쟁사의 사례를 가슴깊이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경쟁사가 가격을 인상하면 우리도 한다’라는 안일한 처사는 현명한 소비자들에게 불신만 가져다줄 뿐이다.

김태준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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