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물면허’ 시대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운전 중 올바른 깜빡이(방향지시등) 사용을 말 그대로 ‘깜빡’하는 이들이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우회전을 하거나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왼쪽으로 차로를 변경하는 운전자들. 그들에겐 욕설을 날리며 있는 힘껏 경적을 울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완전 초보들이야 헷갈려서 그럴 수 있다지만, 웬일인지 베테랑 운전자들조차 잘못된 상식을 도로 위에서 시전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애초에 복잡한 도로 위에서 모든 경우의 수를 미리 계산하고 다니는 것은 불가능하다. 방향지시등을 사용함에 있어서도 애매한 상황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기 때문. 특히 ‘주도로 진입 시 어느 쪽 방향지시등을 켜야 하나’에 대한 질문에 많은 운전자들의 답변은 제각각이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물어보고 싶다.

“주도로 우회전 진입 시 어느 쪽 방향지시등을 켜야 할까?”

1. 후방 차량을 위해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
2. 주도로 주행차량을 위해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
3. 우측 좌측 모두를 위해 비상등을 켜야 한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우회전, 횡단, 유턴 또는 동일 방향 진행 시 진로를 오른쪽으로 바꾸고자 할 때 우측 방향지시등 사용하며, 좌측 방향지시등 사용 또한 동일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고로 법규상 정답은 1번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맞닥뜨려진 도로 상황을 고려할 때 정확한 답변은 선택지 속에 없을지도 모른다.

즉, 법규를 지켜야함은 마땅하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 주도로 우회전 진입 시 후방 차량이 있는데 주도로 주행 차량이 없다면 우측 방향지시등만 켜는 것이 좋겠고, 그 반대 상황이라면 좌측 방향지시등만 켜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결국 우리네 도로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셈이다. 물론 안전운전이 기본 전제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