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면도에서 열린 기자단 시승회에서 만난 이보 마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MBK) 사장은 비교적 솔직하게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부인이 한국인이어서 한국말을 상당수 알아듣고 짧은 문장은 곧잘 한국어로 얘기하는 그는 독일 본사에서의 높은 지위임에도 인터뷰 내내 이웃집 아저씨같은 친근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다음은 MBK의 조직구축, 전략적인 판매정책 수립 등에 매달리고 있다는 마울 사장과의 일문일답.
-마이바흐, 스마트, A클래스 등 아직 수입하지 않는 차들이 많은데.
"마이바흐의 경우 차값이 비싸기는 하지만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본다. 수입시기는 정하지 않았으며 시장조사중이다. 판매대수가 많으면 별도의 딜러를 두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재의 벤츠딜러를 통해 팔겠다. 스마트도 마이바흐 못지 않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마이바흐와 스마트는 벤츠와는 다른 브랜드들이다. 새 브랜드를 가지고 오는 데엔 책임감이 따르는 만큼 성공에 대한 확신이 서면 들여오겠다. A클래스는 벤츠 브랜드이긴 하나 내년에 풀체인지모델이 나오므로 새 모델을 본 후 수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성자동차가 수입을 맡았을 때는 재고가 모자라 판매에 문제가 많았는데.
"한성은 벤츠의 딜러 신분이어서 차를 주문하는 과정이 복잡했고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MBK는 벤츠가 시장을 넓히기 위해 설립한 만큼 물량을 원활하게 공급받고 있다"
-한성자동차와 합작으로 법인을 만든 이유는. 그리고 51대 49인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 지.
"벤츠와 한성은 오랫동안 깊은 관계를 맺어 왔고 한성이 한국시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지분율 유지 문제는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현재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이원화체제는 바람직한 구조가 아니다. 두 법인이 합쳐져야 발전할 수 있다. 언제 그렇게 될 지는 본사의 결정이 필요하며 그럴 경우 지분율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MBK의 목표는.
"모든 것을 포함해 최고의 브랜드가 되는 일이다. MBK의 딜러들과 협조해 함께 성공을 거두는 건 물론 판매볼륨면에서 1위가 되는 것도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수입차시장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게 고객만족을 달성했을 때 이뤄지므로 우리의 할 일도 거기에 맞춰져 있다"
-서울 딜러를 더 늘릴 계획이 있는 지.
"효성이 서울시장에 진입함으로써 판매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두 딜러만으로 만족한다. 그러나 시장이 커진다면 제3, 제4딜러를 영입할 수 있다는 게 기본정책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년의 수입차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할 지, 효성이 어떤 능력을 발휘할 지를 봐야 하며 그에 따라 빠르게 많이 바뀔 수도 있다"
-한 지역에 딜러가 둘 이상이면 할인경쟁이 빚어질 텐데.
"가격은 고객에 대한 약속이어서 반드시 지켜야 한다. 영업사원이 자기 마진에서 차값을 빼주는 건 일일이 규제하기가 어렵지만 어느 딜러한테 사느냐에 따라 손해를 보는 고객이 나와선 안된다. 효성이 들어오면서 서울이 경쟁체제가 됐으나 가격은 지키면서 서비스 등 부가적인 경쟁이 이뤄지도록 유도해 이전보다 나은 구조로 만들겠다"
-MBK 딜러한테 사지 않은 벤츠차의 정비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법적으로 수입회사가 정비를 책임지도록 돼 있어 병행수입업체에서 산 차를 MBK가 수리해줘야 할 의무는 없다. 비공식업체에서 사면 가격은 쌀 지 모르지만 그 업체가 문을 닫을 경우 정비받기가 힘들다. 조금 비싸더라도 제대로 사야 한다. 이는 언론에서 소비자들에게 홍보해줘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이삿짐으로 들어온 차는 수입과정만 확인되면 정상적으로 서비스해주고 있다. 고객들이 수입사가 취급하지 않는 모델을 병행수입업체에서 사는 예도 있는데 이 때도 MBK에 주문하면 실 소유자 이름으로 수입을 대행해주겠다. 인증문제 때문에 모든 모델을 들여올 수는 없지만 주문차에 대해선 풀서비스를 해줄 수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현대자동차 지분 추가 확보가 확실시되는데 다임러가 현대차 지분을 더 사들이는 이유는.
"현대차 지분 추가확보는 곧 본사에서 결정이 날 것이고 의견을 본사에 전달해줬다. 그 이상은 얘기하기 힘들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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