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뉴스

[중고차] 중고차 수출, 이라크 덕분에 사상 최대 기록


이라크가 지난해 국내 중고차유통시장을 먹여살렸다. 국산 중고차 수출대수가 이라크 종전에 따른 중동특수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

지난해 수출된 중고차는 모두 16만3,059대로 역대 최고였던 2002년의 12만1,099대보다 4만대 늘어났다. 또 10년 전인 93년의 1만1,148대보다는 15배 정도 성장했다. 이는 이라크전 종전으로 이라크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되면서 이 지역으로의 수출이 급증해서다.

여기에 현지 대중교통이 마비된 데다 생계를 위해 차를 몰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중고차 수요가 급증했다. 이라크의 통관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무관세율이 적용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전체 중고차 수출대수의 70% 이상이 요르단 등을 통해 이라크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주요 수출시장이었던 중남미, 동남아로의 수출은 수입조건 강화 등으로 크게 줄었다. 페루는 2002년부터 중형 트럭과 출고된 지 5년 이상된 승용차 수입을 제한했다. 또 코스타리카의 통관절차 강화, 필리핀의 중고 승합차와 트럭 수입금지, 베트남의 중고차 관세 인상이 수출에 타격을 입혔다. 이라크가 없었다면 중고차업계는 내수시장에 이어 수출시장에서도 불황을 겪을 위기에 있었던 셈이다.

이라크에서 인기 높은 국산 중고차는 승용차의 경우 프린스, 승합차는 프레지오와 봉고, 화물차는 봉고와 프론티어다. 이 중 프린스의 인기는 타 차종의 추격을 불허할 정도. 그나마 세피아, 엘란트라, 쏘나타 등이 간간히 판매되고 있다.

수출업계는 프린스의 인기요인을 ▲가격에 비해 차체가 크고 ▲후륜구동이라 장거리 운전에 편하며 ▲에어컨 성능이 좋아 사막 기후에 적합할 뿐 아니라 ▲판매가 많이 돼 부품공급이나 정비가 비교적 편리하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승합차는 대중 교통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차값이 비싼 편이지만 구입 즉시 돈벌이에 나설 수 있어 최근들어 판매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올해도 이라크가 국내 주요 수출시장 역할을 하겠지만 해결할 문제도 많다는 지적이다. 인기차종에 대한 국내 수급물량은 한정돼 있어 수출차종 다양화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부품공급망, 정비망이 구축돼야 한다.

수출업체 관계자는 “현재 프린스 등 인기차종에 대한 국내 수출가격이 올라 마진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기차에 편중된 수출전략에서 벗어나 차종 다양화를 추진해야만 이라크시장의 주도권을 계속 쥘 수 있다”고 말했다.

*상세 수출실적 자료실에 있음.

최기성 기자(gistar@autotimes.co.kr)

Copyright © CARISYOU. All Rights Reserved.

토크/댓글|0

0 / 300 자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매거진

2025-05-19 기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