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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행진에 정유업계 몸살 .. 불법유통/가짜휘발유 기승 (6/25)


초고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주유소들의 제살깎기식 할인경쟁, 가짜휘발유, 면세유 불법유통 등의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유업계에 따르면 6월부터 휘발유값이 사상 최고가인 1,270원대로 올라서면서 최근 수도권과 충청권 지방도시 일부 주유소를 중심으로 파격적인 가격할인 조건이 내걸리고 있다.

인천 외곽의 한 주유소는 진입로 앞에 평균가보다 무려 170원이나 싼 1,100원대로 가격표시를 해 두고 있다.

이는 정상마진을 제하고도 100원이나 할인된 가격이어서 인근 주유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주유소는 가격인상 이전 재고물량을 이용한 일시적 할인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정상적인 유통과정에선 불가능한 가격이란 게 경쟁 주유소들의 주장이다.

유가인상에 따라 가짜휘발유 유통도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기름값이 크게 올랐던 99년중 전국 주유소 대상의 품질검사 결과 불합격건수가 한해 전보다 80%나 늘어나 저질 및 가짜휘발유 문제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

정유업계는 유가인상 이후 품질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해 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세유 등의 불법유통도 큰 문제다.

최근 일부지역에서 농기계 등에 허용된 면세유가 승용차에 불법적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면세유는 경운기 등을 사용하는 농민을 대상으로 교통세, 부가가치세 등의 각종 세금을 면제해주는 것으로 휘발유 값은 당 396원선에 불과하다.

정유업계는 일부 농민들이 면세유를 공급받아 등유와 경유는 가정의 난방용으로, 휘발유는 승용차에 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미 폐기된 농기계를 사용하는 것처럼 꾸며 면세유를 공급받은 뒤 다시 웃돈을 받고 파는 불법거래까지 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국 판매망 등을 통해 각종 불법유통과 가짜휘발유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는 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tifosy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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