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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중국 가전업계, 자동차산업 진출 나서


업체 간 가격경쟁으로 채산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내 일부 가전기업들의 자동차업계 진출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현재 중국 자동차업계는 최고의 호황을 누리는 업종 중 하나로 생산대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가전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이 향후 자동차산업 과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주요 에어컨 생산업체인 미적은 향후 5년간 쿤밍 지방정부와 241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프로젝트 투자를 계약했다. 이 회사는 광서 자치구의 버스공장 인수관련 지분협상도 진행하는 등 자동차업계 진출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 상장된 그린쿨과 냉장고업체인 춘민과 신비 등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가전메이커의 자동차사업 진출은 이윤이 낮은 가전산업의 한계로 인한 자연스러운 사업다각화로 풀이된다. 현재 가전산업의 평균 이윤은 5% 미만이나 자동차산업의 경우 20~30%에 이르고 있다. 또 최근 몇 년 간 가전업체의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올 1~8월간 14개 대형 국유 자동차기업의 이윤은 전년동기 대비 76.7% 증가한 28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가전업체의 자동차산업 진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은 가전산업에 비해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신규진입을 보다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시장개방 시기가 늦어 현재 높은 이윤을 보고 있으나 중국정부의 진입장벽 완화에 따라 점차 과열양상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국내외 기업의 자동차산업관련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50여개 업체가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2005년에 이르러 전체 자동차 생산능력은 1,0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외국 자동차업체의 중국시장 진출이 늘면서 이들 업체의 생산대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폭스바겐의 경우 향후 5년간 중국내 68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현재 생산대수의 2배 규모인 16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토요타는 2010년까지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10%선까지 높일 계획이다.

국유 자동차기업의 생산확대도 가속화되고 있다. 광주기차와 북경기차 등은 제일기차, 동풍기차 및 상해기차 등 3대 메이커의 뒤를 이어 4대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생산을 늘리고 있다. 또 제일기차는 향후 5~8년 내 연간 생산대수를 200만대로 확대할 방침이며 상해기차는 2007년까지 100만대로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KPMG는 올해 중국의 자동차 과잉공급은 90만대에 달하며 2005년에는 23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 자동차메이커의 생산확대는 향후 가격경쟁과 자원낭비를 초래할 수 있으며 주요 자동차업체로의 합병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승용차 생산업체 중 시장확보를 위해 가격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승용차시장의 과열이 지속될 경우 중국정부가 과잉공급을 해결하기 위한 산업정책을 제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호영 기자(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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