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렉서스팀의 황진우가 BAT GT 챔피언십 시리즈 제4전에서 우승했다.
지난 17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경기에서 황진우는 폴 투 피니시를 하며 1전 이후 연속 리타이어한 불운을 딛고 귀중한 1승을 차지, 종합 우승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또 이재우와 조항우가 출전한 성우인디고팀은 초반 선두권에 올라섰으나 경주차 문제로 2위와 4위에 머무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황진우의 우승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폴 포지션을 잡고는 있었으나 강력한 후보들인 이재우, 조항우, 오일기(오일뱅크하이카)는 물론 점점 기록이 좋아지고 있는 김한봉(펠롭스) 등이 바짝 뒤쪽에 위치하면서 위협했다. 특히 1전부터 폴 포지션을 잡았던 황진우가 개막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인디고와 접전을 펼치면서 리타이어했다는 사실도 황진우의 머릿 속에 떠올랐을 것이다.
결승전은 총 35랩. 24랩을 돌아야 하는 오전의 히트1에 이은 통합전 경기는 롤링 스타트로 진행됐다. 황진우를 필두로 포메이션 랩으로 진행되던 경주차들은 출발 신호와 함께 앞으로 돌진했다. 2그리드에 있던 조항우는 특유의 빠른 스타트로 황진우의 꽁무니로 붙었고 결국 3코너에서 1위로 올라섰다. 같은 팀의 이재우는 앞섰던 김한봉을 추월하는 데 성공해 황진우에겐 더욱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이 때 지난 3전에 이어 로터스 엘리제로 출전한 윤철수(S모터스)는 기어 이상으로 포메이션 랩을 마친 후 경기를 포기했다.
경기 초반, 선두를 내준 황진우는 조항우의 뒤를 따르며 선두 탈환을 시도했고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재우와 오일기의 한 판 승부도 볼 만했다. 여기에 차츰 성능을 찾아가고 있는 김한봉의 혼다 S2000도 제기량을 발휘했다. 승부는 10랩째 되면서 서서히 윤곽이 드러났다.
10랩, 투어링A 클래스 차들과 혼전을 벌일 즈음 황진우는 1코너에서 조항우의 안쪽으로 파고드는 데 성공, 선두를 되돌려 받았다. 뒤따르던 GT1 차들은 한꺼번에 피트로 뛰어들었다. 특히 이재우는 페널티를 받아 피트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해야 했고, 가까스로 올려 놓은 순위도 내주고 말았다.
피트스톱을 마친 후 차들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첫 선수가 오일기. 그는 17랩째 차의 엔진이 연기를 내뿜어 리타이어 했다. 이재우도 다시 피트인하면서 ‘웨이트를 내리기 위한 인디고의 작전인가’ 혹은 ‘급하게 다시 얹은 베타 엔진의 문제인가’에 촛점이 모아졌다. 물론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히트1과 히트2를 합친 랩 수의 75% 이상을 주행해야 하는 과제도 있었기에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만일 이재우가 순위 안에 들지 못한다면 웨이트 20kg을 덜게 돼 같은 클래스 선수들과 경쟁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자신의 점수를 버리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급조된 엔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이재우는 한 번 더 피트스톱을 하고 힘겹게 총 48랩을 돌며 완주, 점수를 더하는 데 성공했다. 참고로 핸드캡 웨이트는 GT1, GT2에 한해 1, 2, 3위를 한 경우 각각 30kg, 20kg, 10kg이 적용된다. 이재우의 경우 80kg의 핸드캡 웨이트를 차에 적용한 상태다.
1위 경쟁을 벌이던 황진우와 조항우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거리가 점차 벌어졌다. 또 오일기와 이재우의 경주차 문제로 김한봉이 3위로 올라섰다. 결국 황진우는 4전에서 귀중한 1승을 팀에게 선사하면서 종합 우승을 향한 기반을 다졌다. 그 동안 인디고의 팀플레이에 막혀 어려움을 겪던 황진우에게 이번 우승은 좀더 값졌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 시리즈에서부터 인디고가 세타 엔진으로 새롭게 차를 세팅하게 돼 또 다른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2대가 참가한 GT2의 경기는 선두가 계속 바뀌었고 이런 흐름은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결국 권오수(잭)가 이승철(아이리버)을 몇 랩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추월에 성공, 우승했다. 같이 진행된 투어링A에서는 김동륜(KT DCM)이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손성국(상신브레이크)과 김영관(RTS킴스레이싱) 순으로 골인했다. 기대를 모았던 류시원(R-STARS)은 7위에 그쳤고, 같은 팀의 안재모는 리타이어했다. 이에 앞서 치러진 포뮬러경기인 F1800 A, B클래스에서는 최해민(오일뱅크하이카)과 강민재(RTS킴스레이싱)가, 하이카에서는 조규탁(PRT)이 각각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BAT GT 5전은 8월15일 용인에서 열린다.
용인=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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