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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최대 딜러, 문 닫았다


2003년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서울 딜러로 영입돼 기발한 아이디어와 영업력을 앞세워 볼보의 메인딜러로 떠올랐던 프리미어모터스(대표 이병한)가 지난 15일자로 사업을 접었다.

프리미어는 역삼동 전시장을 발판으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압구정동과 서초동에 판매망을 확장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2곳의 서비스센터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번 딜러권 반납으로 매장 및 서비스센터 역시 문을 닫게 됐다. 현재 일부 전시장에서는 볼보 간판을 내리는 등 사업 마무리에 들어갔다.

프리미어는 영업 초기 차를 사는 고객들에게 선착순으로 제주도 별장 부지를 제공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화제를 모았다. 또 TV 홈쇼핑 판매, 전시장에서의 고객초청 보석쇼 등 신선한 방법으로 자체 마케팅능력은 물론 영업력을 발휘해 왔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는 국내 볼보 전체 판매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프리미어는 그러나 볼보가 서울지역 딜러를 늘리는 상황에서 자체 매장 확충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 딜러 간 경쟁심화로 인한 판매저하 등으로 적자가 누적돼 왔다. 최근엔 SK네트웍스가 국내 첫 PAG(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딜러로 영입돼 분당에 전시장을 낸 데 이어 원익의 대치동 매장을 인수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프리미어는 결국 역삼동 및 압구정동 매장을 폐쇄하고 서초동 매장만 운영하겠다는 뜻을 볼보측에 전달했다. 볼보는 압구정동 매장의 입지가 뛰어난 만큼 다른 두 곳을 없애는 대신 압구정동 전시장 유지를 요청했으나 양사가 합의하지 못해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이병한 프리미어모터스 사장은 “딜러들의 지나친 가격할인으로 인한 과당경쟁 심화로 판매에 막대한 지장을 겪어 왔다”며 “볼보측에 서울지역 딜러 수를 늘리지 않고, 가격할인을 방지하겠다는 내용을 각서로 남겨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딜러권을 반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볼보측은 “수입사가 딜러에게 각서를 써준다는 건 말도 안되고, 딜러의 판매가격을 수입사가 조절하는 것도 공정거래법에 어긋나 프리미어측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웠다"며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 서로를 끝까지 신뢰하지 못했고, 사업방향에 대해 이견이 컸던 게 가장 큰 결별 이유”라고 설명했다.

볼보측은 프리미어의 철수로 영업실적이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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