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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경쟁시장 점유율 \'촉각\'


국내 자동차업계가 경쟁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경쟁시장 내 점유율이란 말 그대로 경쟁이 가능한 시장 내 점유율을 이르는 것으로, 통상 업계는 전체 시장점유율보다 경쟁시장 점유율을 판매실적의 지표로 삼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현대자동차는 경쟁시장 점유율보다 전체 시장 점유율에 더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는 차종별 경쟁보다는 전체적으로 내수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한다는 목표에 따른 것. 게다가 현대의 경우 생산차종도 승용과 MPV, SUV, 미니밴 등 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전체 내수시장 방어에 치중하고 있다. 지난 2월까지 현대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52.9%로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반면 SUV와 9인승 이상 미니밴을 제외한 승용시장에서만 보면 지난 2월까지 내수판매실적은 5만400여대로 49.2%에 머물러 50%를 넘지 못했다. 기아자동차도 전체 시장점유율은 22.8%이나 승용부문에서는 지난 2월까지 1만9,044대로 18.6%에 머물러 있다.

이에 비해 GM대우자동차는 전체 점유율은 9.4%로 낮으나 승용부문에서는 1만3,759대로 13.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점유율보다 경쟁시장 내에서 점유율이 다소 높은 편이다. 르노삼성도 전체 점유율은 10.3%지만 승용 부문 점유율은 17.2%로 높다.

이와 달리 9인승 이상 미니밴과 SUV시장의 경우 점유율 1위는 단연 현대다. 현대는 지난 2월까지 9인승 이상 미니밴과 SUV를 5만4,000여대 팔아 5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시장점유율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비중이다. 기아도 이 시장에서 점유율은 31%에 달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승용시장보다는 RV와 SUV시장 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쌍용 또한 세단형 승용부문에선 뉴체어맨 한 차종밖에 없어 점유율이 1.7%에 불과하나 9인승 이상 미니밴과 SUV시장에선 14.7%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는 그러나 국내 SUV시장의 점유율 변화는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당장 6월부터 GM대우가 7인승 SUV를 시장에 투입하는 데다 르노삼성이 내년 하반기 7인승 SUV를 내놓기 때문. 여기에다 GM대우가 현대 그랜저급의 준대형 세단을 추가하고, 쌍용이 중장기적으로 또 다른 대형 세단 투입을 검토하는 등 차종별 경쟁이 보다 격화될 것이어서 경쟁시장 점유율 전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가 내수시장 5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 라인업의 완벽한 구성"이라며 "이는 자동차회사에서 제품 라인업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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