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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차\', 가격 크게 올랐다


\'나 홀로차\', 가격 크게 올랐다

경쟁차 부재가 가격 인상 부추겨

국내에서 이른바 ‘나홀로차’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이들 차종은 경쟁모델이 없다는 점에서 제조사의 가격인상이 비교적 쉬운 만큼 구입자들의 불만이 뒤따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나홀로차’는 2.5t급의 중형 트럭과 800cc 미만의 경차다. 그러나 성격만 조금 다를 뿐 1t 소형 화물차와 현대자동차 스타렉스도 나홀로차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1t 소형 화물차는 제조사가 현대와 기아자동차란 점에서, 스타렉스는 같은 다인승차라도 승용형과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그렇다.



▲마티즈, 크기는 경차 가격은 소형차

독점의 대표적인 모델은 GM대우자동차 마티즈다. 마티즈는 오는 2007년말까지 한시적으로 독점차종 지위를 누리게 된다. 2008년부터 국내 경승용차의 크기와 배기량 기준이 상향돼 이 때부터는 기아의 1,000cc급 모닝도 경차에 포함된다.



경차는 무엇보다 제도적인 혜택이 강점이다. 현재 800cc 미만의 경차는 특별소비세와 등록세, 취득세가 면제된다. 또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이용료가 50% 감면된다. 그러나 같은 800cc라도 다마스와 라보 등 경승합 및 경상용차는 면제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크기는 경차급인데 마키즈의 가격은 소형차에 육박한다. 자동변속기와 몇 가지 선택품목을 더하면 가격이 소형차에 버금가는 것. GM대우측은 “경차지만 소비자들의 고급화 욕구에 따라 품목을 더하다 보니 가격이 오른 것일 뿐 이익을 높이기 위한 건 아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600만원대이던 경차가 이제 1,000만원을 훌쩍 넘긴다며 말이 경차이지, 실질적인 구입가격만 놓고 보면 경차가 더 이상 경제적인 차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승합차, 사업용이 독점


승합차 중에선 스타렉스가 독점차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스타렉스도 10인승 이하는 승용차로 분류돼 있으나 사용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에서 준독점차종으로 자리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승합차는 스타렉스와 기아 카니발, 현대 트라제XG, 쌍용자동차 로디우스 등이 있다. 스타렉스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은 승용차에 가까운 성격을 지니고 있어 구입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따라서 스타렉스는 사업자들에게 단연 인기차종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승합차는 과거 현대 그레이스, 기아 프레지오, 쌍용 이스타나 등이 경쟁했다. 그러나 지난해 기아가 프레지오 후속모델인 봉고3 버스를 단종한 걸 끝으로 더 이상 박스 형태의 전방조종자동차는 나오지 않는다. 이에 따라 사업용 승합차로 스타렉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 게다가 정부가 승용차 기준을 10인승 이하로 규정하면서 기아와 쌍용은 카니발과 로디우스 등의 고급 승용형 승합차를 내놓은 데 반해 현대는 트라제XG를 고급 승용형 자동차로, 스타렉스는 저가의 사업용 자동차의 성격을 담아 판매하고 있다.



시장독점은 곧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 스타렉스의 경우 과거에 비해 최고 1,000만원이나 올랐다는 게 소비자들의 판단이다. 물론 커먼레일 디젤엔진 장착과 품목 고급화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 점도 있으나 소비자들은 그나마 사업용으로 저렴한 승합차가 스타렉스밖에 없다 보니 제조사가 가격을 올린 게 아니냐는 설명이다. 또 사업용 승합차라도 10인승 이하는 승용차로 분류돼 현재 12인승 구입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 제조사가 12인승만 유독 가격을 많이 올렸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타렉스 판매실적 중 12인승 비중은 35%에 이른다.



▲1t 화물차, 한 지붕 두 가족

1t 소형 화물차의 경우 국내에서 판매대수가 매우 많은 모델 중 하나다. 실제 지난 2월 1t 소형 화물차는 월 1만대 이상 팔렸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판매차종은 현대의 1t 포터와 기아의 봉고트럭이 있다. 그러나 두 차종의 가격차이가 거의 없고, 가격이 오르면 동시에 오른다는 점 그리고 두 회사가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보완관계라는 배경에서 독점차종으로 꼽히고 있다.




1t 소형 화물차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차값이 평균 800만원 가량이었으나 지금은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다 몇 가지 필요한 품목을 추가하면 1,300만원 이상이란 점에서 소비자들은 부담이 적지 않다고 털어 놓는다.



이 밖에 4.5t 미만도 독점모델로 알려져 있다. 4.5t 미만의 중형 트럭은 주로 현대가 생산한 뒤 매월 1,000대 이상 판매하고 있어서다. 마땅한 경쟁차종이 없어 가격인상이 쉬운 차 중 하나인 셈이다.



▲나홀로차, 서민용 차가 대부분

나홀로차, 이른바 독점차종으로 분류되는 차들의 공통점은 서민용이라는 것. 특히 경차와 1t 소형 화물차 구입자의 대부분이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가격인상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심지어 800cc 미만의 경승합차 및 경상용차는 올해 안으로 배출가스 강화에 따라 가격이 더 오를 전망이다. 소비자들로선 그 만큼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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