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물건에 유독 관심이 많은 K모씨. 도로 위의 그것들은 크기와 가격을 막론하고 모두 그의 시선을 잡아 끄는 관심거리이다. 때로는 여자 친구와 데이트할 때도 네 바퀴의 탈것에 시선을 자주 빼앗겨 여친님께 질책을 받기 일쑤다. 그러나 자동차는 단지 이동수단일 뿐이라며 기능성만을 중시하는 그녀에게도 K모씨 이외에 마음을 빼앗긴 상대가 있다. ‘폭스바겐 뉴 비틀’이 바로 그 주인공. 많은 여성들에게 ‘붕붕카’ 혹은 ‘방개차’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 받는 부러운 존재이다.
글, 사진 /
고병배 (
메가오토 컨텐츠팀 기자)
우리나라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상승과 함께 경제활동이 늘면서 그들의 상품구매력이 커지게 되었다. 또한 고가의 중대형 세단이 수입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시절과는 달리 최근 비교적 저렴한 3~4000만원대의 다양한 수입차들이 대거 등장하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산차에 비해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나며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수입차가 2~30대 전문직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이다. 그 선봉 역할을 한 모델이 바로 ‘폭스바겐 뉴 비틀’이 아닌가 생각한다.
2008년 봄, 뉴 비틀이 요즘 유행한다는 패션 타투를 옆구리에 새기고 도심에 나타났다. 시승차는 폭스바겐 비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뉴 비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중 카브리올레 버전. 특징이라 하면 ‘사랑(LOVE)’이라는 테마로 진행된 뉴 비틀 아트 프로젝트에 참가한 차량으로 톱모델 송경아가 직접 디자인한 뉴욕 스타일의 아트 데칼을 장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PT크루저’나 ‘미니’와 같은 레트로 스타일의 모델들은 페이스리프트의 주기가 비교적 긴 편이며 변화의 폭 또한 크지가 않다. 뉴 비틀도 마찬가지이다. 1999년에 데뷔한 뉴 비틀은 2006년 페이스리프트 되었으며 약간의 변화를 주어 이전 모델에 비해 다소 남성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익스테리어는 휠 아치와 보닛, 트렁크의 끝부분에 약간의 면을 살렸다. 또한 앞 범퍼 하단의 에어 인테이크를 3등분하여 더욱 스포티한 느낌을 주었고 헤드램프는 완전한 원형에서 약간의 타원형으로 변화를 주었다. 리어램프의 모양 또한 타원형으로 바뀌었으며 디테일은 2중 환형의 형상을 하고 있다. 뒷 범퍼 하단도 마찬가지로 기다란 홈을 만들어 앞모습과 통일된 이미지를 표현했다. 전체적인 느낌은 둥글기만 했던 뉴 비틀이 보다 샤프하게 변화했다고 할 수 있다.
인테리어에서도 작은 변화가 보인다. 계기판의 디자인은 더욱 간결해지고 속도계의 최고속도가 220km/h에서 240km/h로 변경되었다. 또한 에어벤트 주변을 크롬링으로 장식했으며 CD 삽입구가 카세트테이프 삽입구를 대신하고 있다. 앞좌석 시트 폴딩 레버도 더욱 작동하기 편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여성 못지않게 깜찍하고 발랄한 디자인의 차를 선호하는 기자이지만 살사 레드(Salsa Red) 색상의 뉴 비틀 카브리올레, 그것도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의 아트 데칼을 장식한 시승차를 처음 접했을 때 매우 당혹스러웠다. 탑을 연 채 이 차를 몰고 도심을 누비기에는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지나가는 이 시승차를 보고 내가 여성운전자일거라고 생각할 텐데 말이다.
시승을 위해 도심을 지나 자유로로 향했다. 그러자 우려했던 상황은 현실이 되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부담스러운 시선들. 심지어는 주행 중 마주친 베이지색 뉴 비틀 카브리올레의 여성운전자마저도 기자의 시승차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것이다. 운전 시 선글라스는 필수인 듯 했다.
115마력과 17.5kgm의 토크를 내는 뉴 비틀 카브리올레의 주행성능은 뛰어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악셀레이터에 대한 반응도 평범해서 초보자이거나 이 차를 처음 운전을 하는 사람들도 가속 시 울컥거림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드라이빙 자체가 재미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무난한 성능이지만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 저속에서의 가속은 경쾌하며 코너링은 매우 안정적이다. 충실한 기본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차에 있어 가장 괄목할 만한 부분은 자동 6단 팁트로닉 변속기이다. 5단이었던 구형보다 높은 연비와 정숙한 주행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0km/h 정속 주행 시 6단에서 2,400rpm, 5단에서 3,100rpm, 4단에서 4,100rpm의 회전수를 보인다. 그러나 주행 중 낮은 회전 영역을 사용함에 불구하고 다소 큰 배기음은 기자를 의아하게 했다. 알고 보니 ‘뉴 비틀 아트’ 버전인 시승차에는 ‘폭스바겐 레이싱’로고의 스포츠 머플러가 옵션으로 더해진 것이다.
변속기의 조작감이나 변속되는 느낌은 훌륭하며 수동모드 시 바늘이 레드존에 이르면 자동으로 시프트 업이 이뤄진다. 130km/h 이상에서의 가속은 더디지만 주행은 안정적이다. 제원상의 최고속도는 181km/h이나 실제 시승 결과 172km/h까지밖에 낼 수 없었다. 또한 브레이크는 잘 반응하나 가속 페달은 진동이 다소 느껴졌다.
기본적인 주행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지만 이토록 귀엽고 깜찍한 차를 괜히 혹사시키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뉴 비틀 카브리올레는 이러한 성격의 차가 아닌데 말이다. 이제 여성운전자들의 입장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그렇다면 여성운전자들은 어떠한 차를 선호할까? 주변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3가지 요소는 이러하다. 첫째, 예쁘고 깜찍한 디자인, 둘째, 운전이나 기능 조작의 용이함, 마지막으로 운전자를 지켜줄 것 같은 든든함. 그렇다면 뉴 비틀 카브리올레는 이러한 요소들을 얼마나 만족시키며 또한 아쉬운 점은 무엇일까?
원을 주제로 한 뉴 비틀의 디자인은 말할 나위 없이 예쁘다. 탑을 씌웠을 때 카브리올레의 측면라인은 쿠페의 그것을 그대로 유지하며 탑을 개방했을 때에는 A필러가 앞쪽에 위치한 디자인 특성 때문에 소위 뚜껑이 열린다는 다른 여타 차종들보다 개방감이 더욱 크다. 하지만 썬바이저의 존재를 무색하게 만들기도 한다. 뉴 비틀 카브리올레의 멀티 레이어 소프트 탑은 트렁크에 접혀 들어가는 구조가 아니라 트렁크 위쪽에 접어놓은 구조이다. 덕분에 탑은 13초 만에 빠르게 개폐되며 트렁크 공간을 침범하는 일도 없다. 또한 덤으로 빈티지한 느낌까지 더해준다. 그러나 탑 오픈 시 후방 시야에 지장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실내의 디자인은 독일차답게 간결하고 기능적이다. 그러나 디자인 요소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어린 아이 하나는 누울 법한 넓은 대쉬보드는 다른 차에서는 볼 수 없는 뉴 비틀만의 독창적인 부분이다. 센터페시아의 버튼들은 잘 정돈되어 있으며 허리 굽힘 없이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또한 6매의 CD를 넣을 수 있는 실내의 오디오는 시동을 켜고 끌 때 음악소리가 끊기지 않아 음악 감상에 방해를 받지 않는다. 속도계가 계기판의 전체를 차지하도록 크게 배치하고 회전계는 아주 작게 배치한 간결한 디자인은 여성운전자들의 운전에 도움을 준다. 계기판 중앙의 액정에는 총주행거리, 구간주행거리 및 변속 상태 등을 표시해 주지만 트립컴퓨터가 없는 점이 아쉽다.
시트는 다소 단단한 편으로 신뢰성을 더해준다. 높이 조절 가능한 시트는 여성운전자들에게 필수적인 요소. 등받이 각도 조절을 위한 다이얼은 세밀한 조작에 유리하나 한 번에 눕거나 하는 큰 조작은 다소 불편하다. 뒷좌석으로의 접근성은 최고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2중으로 된 폴딩 장치는 레버를 당겨 가볍게 젖히면 시트 방석이 슬라이딩 되며 등받이가 앞으로 들려져 나가 뒷좌석 탑승자가 출입하기에 여유 있는 공간이 나온다. 다른 차들보다 등받이의 두께 정도의 공간이 더 확보된다고 보면 된다. 뒷좌석은 아주 넉넉하지는 않지만 성인도 무리 없이 앉을 수 있다. 쿠페와는 달리 뒷좌석은 폴딩이 되지 않지만 가죽의 더럽힘을 방지해 줄 직물커버가 내장된 스키쓰루를 갖추고 있다.
디자인을 위해서 희생해야 하는 요소 중의 하나는 이 차의 수납공간. 트렁크의 입구는 좁지만 내부는 생각보다 넓다. 한 번에 큰 짐을 적재하기는 힘들지만 쇼핑백과 같은 작은 짐은 상당량 싣기에는 무리가 아니다. 실내의 수납공간도 다소 부족한 편. 센터콘솔이 CD체인저로 채워져 있어 더욱 그러하다. 좀 더 실용적인 수납공간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윈도우는 하나의 버튼으로 네 개의 모든 창문을 동시에 열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룸미러 위쪽에는 디지털시계와 외부온도계가 위치하며 탑 개폐 시 외부온도계에는 개폐 상황을 알려주는 귀여운 아이콘이 디스플레이 된다. 또한 두 개의 무드조명은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그러나 후방 주차 센서가 없는 점과 거의 모든 폭스바겐 차량에 장착된 사각지대 방지 사이드미러가 장착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 분명 여성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장비일 것 같은데 말이다.
뉴 비틀 카브리올레는 안전에 있어서는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운전석과 조수석 그리고 양쪽 측면에 총 4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으며 뒷좌석 헤드레스트 아래에 숨겨진 롤오버바는 전복 시 탑승자를 보호해준다. 또한 ESP와 같은 주행 안전장치를 모두 갖추어 위험한 상황에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준다.
뉴 비틀 카브리올레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의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적인 디자인의 차임에 분명하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이 차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고 감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게 해 그들의 소유욕을 강하게 자극한다. 그러나 뉴 비틀 카브리올레는 단순히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점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무난한 주행성능, 간단한 작동법 등은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오며 거기에 높은 안전성을 갖추어 ‘매우 적합’이라는 합격점을 받아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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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뉴 비틀 카브리올레’ 고화질 프리미엄 갤러리
폭스바겐 ‘뉴 비틀 아트’
325마력의 TSI, 폭스바겐 시로코 GT24 컨셉
우주에는 못가요! 폭스바겐 폴로 \'GT 로켓\'
폭스바겐 뉴 비틀 카브리올레 주요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 4,080×1,725×1,500mm
휠베이스 : 2,510mm
트레드 앞/뒤 : -
공차중량 : 1,430 kg
트렁크용량 : -
엔진
형식 : 직렬 4기통 SOHC
배기량 : 1,984cc
보어×스트로크 : -
압축비 : 10.3:1
최고출력 : 115마력/5,400rpm
최대토크 : 17.5 kgm/3,200rpm
구동방식: FF
트랜스미션
자동 6단 팁트로닉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 / 맥퍼슨 스트럿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앤 피니언
타이어 : 205/55R 16
최소회전반경 : -
성능
0~100km/h 가속 : 12.9초
최고속도 : 181km/h
연료탱크 용량 : 55리터
연비: 9.8 km/리터(4등급)
차량 가격 : 3,950 만원 (VAT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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