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승기

이상적인 조화로움, 포드 뉴 익스플로러


친환경과 고효율이 화두로 떠오르는 요즘,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대다수의 메이커들은 다운사이징을 감행하고 있으며, 그런 흐름에 빠른 대처를 하고 있는 메이커 중 하나가 바로 포드다. 토러스 에코부스트를 선보이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포드는 자사의 대표 SUV인 익스플로러에도 에코부스트 모델을 출시했다. 새롭게 들어간 2.0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이 익스플로러와 어떠한 궁합을 보여줄지 사뭇 궁금해진다.

글 / 김동현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양봉수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5세대 익스플로러는 한눈에 봐도 크다. 전장이 5미터가 넘고 전폭도 2미터에 가까운 차체는 미국의 대륙적인 기질을 느끼기에 충분하지만, 디자인만 놓고 보면 부드러운 인상을 심어준다. 특히나 전면을 보고 있으면 귀여운 곰이 떠오를 정도. 전체적으로 튀지 않으면서 수수한 매력을 품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 차의 개발 컨셉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실내도 마찬가지. 화려함보다는 수수함이 와 닿는다. 전체적인 마감재나 마무리는 무난한 편이지만, 손에 닿는 각 부분의 촉감이 달라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한 AV 시스템은 기능이 훌륭하지만 전부 영어로 표시되어 한눈에 알아보기는 쉽지 않아 한글버전을 기대하게 만든다.


큰 차체 덕분에 실내 공간은 여유가 넘친다. 어떤 좌석에 탑승해도 넉넉함이 느껴지며, 수동으로 접히는 3열 시트조차 일반 소형세단의 뒷좌석 정도로 여유롭다. 2열 시트 바닥에 장착된 작은 소화기는 위치가 다소 억지스럽기도. 비상시에는 유용하게 대처할 수 있겠지만 승하차시 거슬리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이번 시승의 초점은 엔진에 맞춰진다. 2.0리터 터보차처 엔진의 최고출력은 243마력, 최대토크는 37.3kg.m로서 배기량 대비 넉넉한 파워를 발산한다. 이는 3.5리터 엔진과 비교해 출력은 약 51마력 낮지만 토크는 오히려 2kg.m 높은 수치. 주행성능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이제 출발할 차례, 3.5 리미티드 모델과 달리 키를 돌려 시동을 걸어야하지만, 개인적으론 버튼시동보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살아있는 이런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공회전 상태에서 익스플로러는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한다. 물론 휘발유 엔진이기에 당연할 수 있지만 4기통 엔진과 SUV의 조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기통 세단 못지않은 정숙성은 만족스러운 부분.


즉답식으로 설정된 엑셀레이터를 지긋이 가져가면 의외로 차체는 가볍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벼운 발진가속은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세팅으로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다. 이러한 반응은 달리면서도 계속 이어진다. 회전수에 상관없이 매끄럽고 부드럽게 돌아가는 엔진은 어떤 구간에서도 스트레스 없는 주행을 즐기기에 충분하며, 고속구간에서도 여유 있게 최고속도까지 도달한다. 또한 이따금씩 들리는 터보차저의 터빈소리는 기대하지 않았던 의외의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주행 중 실내에서 들리는 엔진음은 6기통 엔진이 회전하는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다. 4기통 특유의 날카로운 고음이 아닌 중저음으로 낮게 깔리는 소리 때문에 순간적으로 배기량을 의심했을 정도. 엔진만큼은 더 이상의 찬사가 아깝지 않다.


6단 자동변속기는 단순하다. 가끔 불규칙적인 변속충격이 전해지지만 비교적 잘 억제되어 있고 동력전달도 무난한 수준. 그러나 D와 L로만 구성된 기어방식은 시대에 뒤쳐진 모습이다. 엔진 브레이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차체 크기와 밸런스를 생각하면 좀 더 하드하게 세팅할 필요가 있다. 고속 직진성은 양호하나 전체적인 주행감이 가볍게 느껴지기 때문. 스티어링 휠을 꽉 잡아야 할 정도로 가벼운 핸들링은 대부분의 국산 SUV들과 닮은 부분이기도 하다.


포드에 따르면 2.0 에코부스트는 3.5 모델과 비교해 연료소모량을 20% 줄였다고 한다. 오른발에 리밋을 걸어두고 정속주행을 하면 공인연비를 웃도는 수치도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에코부스트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효율성을 보여준다. 또한 필요 충분한 힘을 내면서도 3.5 모델 대비 저렴한 세금과 낮은 보험료 등은 분명 쏠쏠한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익스플로러 에코부스트의 가격은 한-미 FTA로 145만원 인하된 4465만원으로 조정되었다. 이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수입차들은 소형 세단이나 컴팩트 SUV에 한정되어 있다. 비슷한 체급의 다른 차량으로 눈을 돌리면 금액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벌어진다. 이 점이 바로 익스플로러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자동차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가격 대비 가치라는 측면에서 익스플로러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웅장한 차체와 에코부스트 엔진의 조합은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줘도 아깝지 않다.
{del}




Copyright © CARISYOU. All Rights Reserved.

토크/댓글|0

0 / 300 자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매거진

2025-05-24 기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