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의 기함을 만나기 위해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온다는 제주도로 향했다. 새로운 명명체계에 따라 M에서 Q70으로 이름을 개명한 이후 새롭게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 Q50 출시로 실적을 한껏 회복한 인피니티는 후속타로 Q70을 내세우며 더 높게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컨셉트카 에센스의 디자인을 이어받아 양산된 3세대 M은 출시 당시 유선형의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느덧 익숙해진 모습이 식상해지기 시작했고, 부분변경 시점도 다소 늦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를 만회하려는 듯 인피니티는 앞서 Q50에 적용된 새로운 디자인 DNA를 Q70에 풍부하게 이식시켰다.
롱 노즈 숏 데크 스타일의 쿠페 형상은 여전하지만, 졸려보였던 눈동자에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부리부리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자아내고, 더블 아치형 그릴은 가로형에서 메쉬 타입으로 변경되어 스포티함을 강조한다. 크롬 라인이 들어간 LED 안개등도 Q50의 그것과 흡사하며 리어램프 역시 LED 타입으로 인피니티 특유의 L자 라인을 강조한다. 전체적으로 뭉실하던 외관에 직선적인 디테일이 적절히 가미되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마치 화장에 서투른 여자가 전문가에게 메이크업을 받은 것처럼 세련미가 넘친다. Q70의 공기저항계수는 0.27Cd로 동급 세단 중 가장 낮은 수치를 자랑하기도 한다.
넉넉한 공간과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는 여전하다. 화려해진 외관만큼의 변화는 없다. 높은 시트 포지션과 닭다리처럼 얇은 스티어링 휠, 짧고 굵은 기어노브는 여전하다. 하지만 훌륭한 소재 선택과 조립 품질에서 인피니티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조작법, 풍부한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Q70의 매력적인 장점 중 하나. 뒷좌석 공간은 동급 최대 크기를 갖췄으며 앞 뒤 시트를 계단식으로 배치해 시야가 답답하지 않다.
Q70은 3.7리터 가솔린 엔진과 3.0리터 디젤 엔진으로 라인업을 구축했다. 시승한 모델은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는 V6 3.0리터 디젤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의 조합.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56.1kg.m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시간 6.9초의 순발력을 자랑한다. 저회전 영역인 1,750rpm부터 최대토크가 터져 나와 큰 덩치를 가뿐하게 움직이는 힘이 인상적이다. 다만 가속페달의 반응은 한 박자 늦은 편에 속한다.
부분변경을 거치며 개선된 정숙성은 괄목할만하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디젤 모델이라는 것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조용하며 진동도 억제되어 있다. 더군다나 액티브 사운드 제네레이터가 달려있어 주행 중에는 가솔린 엔진과 흡사한 엔진사운드가 발생해 회전계의 레드존 영역을 확인하고 나서야 디젤 모델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부분변경 이전 모델의 경우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느껴져 아쉬움이 존재했다. 그래서인지 인피니티는 방음제와 흡음재, 진동 흡수재 등을 곳곳에 적용시키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부족한 정숙성을 완벽하게 해결했고, 결과적으로 단점을 장점으로 살려 동급 최고수준의 정숙성이라는 신무기를 얻었다.
경치가 빼어난 제주도 한라산 능선을 따라 시작한 본격적인 주행. 중고속 구간과 와인딩 코스, 해안도로 등을 차례로 내달리자 진가를 드러내는 Q70 3.0d 모델. 부분변경 이전에도 스포츠성을 갖추고는 있었지만 다소 무른 서스펜션 반응 때문에 고속에서의 불안감 등이 존재했다. 하지만 새로운 Q70은 서스펜션 내부 구조를 개선하고 휠 사이즈와 강성을 키워 진동 흡수력과 안정감이 탁월하게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차체 크기와 무게가 있다 보니 다소 출렁거리는 거동은 남아있지만, 몸으로 전해지는 감각은 이전과 비교해 확연하게 다르다. 특히 코너 진입부터 탈출까지 노면을 움켜쥐고 노면 정보를 끊임없이 전달하려는 자세가 만족스럽다. 스티어링 감각은 가볍고 부드러운 편으로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의 묵직함은 약간 아쉬운 편. 브레이크의 답력은 부족함 없이 적당한 수준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원하는 제동이 가능하다.
Q70 3.0d 모델을 시승한 결과, 인피니티 특유의 다이내믹한 성격에 안락함과 편안함까지 추구하는 기함다운 면모가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아울러 기대 이상의 세련된 외모, 소음과 진동을 완벽하게 개선한 정숙성 등은 Q70의 상품성을 드높이는 요소들이다.
동급의 독일산 경쟁차종들과 비교해보지 않을 수 없는데, Q70 3.0d 모델만큼의 퍼포먼스와 구성을 갖춘 6기통 디젤 모델들은 8천만원 이상의 몸값을 호가한다. 그런 측면에서 인피니티가 책정한 6천만원 초반대의 가격은 충분히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4기통 디젤과 6기통 디젤은 절대적인 감성에서 비교대상이 아니기 때문. 차후에는 가솔린 모델을 통해 Q70의 또 다른 매력을 확인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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