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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작아도 괜찮아, 폭스바겐 뉴 폴로


폭스바겐의 소형 해치백 폴로는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이한 월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폴로는 지난 2013년 국내 출시되어 수입 해치백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상품성을 강화하고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효율을 향상시킨 부분변경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전체적인 실루엣은 작지만 단단해 보이는 옹골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분변경 이전의 다소 투박했던 인상을 부드럽고 세련되게 다듬었다. 한집안 가족인 7세대 골프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며 폭스바겐의 패밀리룩에 동참한 모습. 이전과 마찬가지로 R-라인 패키가 적용되어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한다.


외관의 소소한 변화와는 달리 실내 이미지는 확실하게 달라졌다. 레이아웃과 디자인은 그대로 계승했지만 저렴하게 느껴졌던 실내에 블랙 하이글로시와 새틴 실버 크롬 소재가 가미되어 소형차치곤 꽤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D컷 스티어링 휠은 크루즈 컨트롤과 멀티펑션 조작버튼을 품었으며 계기판의 디테일도 변화했다. 오토라이트 기능과 레인센서도 추가되어 편의성이 높아졌다.


직물시트는 이전과 동일하지만 엉덩이와 등받이 부분 패턴이 변화했다. 착좌감은 훌륭한데 뒷좌석은 여전히 좁게만 느껴진다. 앞뒤로 성인 남성이 탑승해 장거리 주행을 한다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트렁크 공간은 6:4 접이식 리어시트와 더불어 차급을 감안하면 전혀 부족함 없는 수준이다.


부분변경을 통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바로 다운사이징. 이전의 1.6리터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이 1.4리터 3기통으로 변경됐다. 배기량과 기통수가 줄어들었지만 출력은 이전 모델과 동일하다.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3.5kg.m를 발휘하며 건식 듀얼클러치 변속기인 7단 DSG와 조합된다. 변속기는 이전보다 부드러운 감각이지만 저속에서 울컥거리는 듀얼클러치 특유의 현상은 남아있다.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은 시동을 걸때나 정차 시에는 뚜렷하다. 하지만 주행 중에는 전혀 거슬리지 않고, 오토 스타트 스톱 기능도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편이다. 다만 3기통 디젤 엔진의 소형차라는 것을 감안해 그 이상을 기대해진 말아야 한다. 0-100km/h 가속시간은 이전보다 0.6초 빨라진 10.9초, 안전 최고속도는 184km/h다. 국내 기준 복합연비는 17.4km/L로 수치상 소폭 하락했으나, 실제 시내주행과 고속화도로를 번갈아 달려본 결과 공인연비를 가뿐하게 웃도는 흐뭇한 실연비를 선사했다.


시승 전에는 다운사이징이 진행된 만큼 주행성능에 있어서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했던 것도 사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폴로는 당차고 씩씩했다. 낮은 회전수부터 발생하는 최대토크를 기반으로 우직하게 내달려주는 덕분에 어떤 도로 환경에서도 답답하거나 불편하지 않다. 배기량이 낮아진 만큼 고속으로 주행할 경우 다소 더딘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3기통 디젤 엔진의 소형차에게서 기대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우수한 차체 밸런스와 동급 최고수준의 차체 강성, 안정적인 주행감각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토션빔 서스펜션은 소형차에겐 일반적인 방식이지만 한계는 분명하고 단점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폴로의 서스펜션 세팅은 뛰어나다. 댐핑 스트로크가 적고 빠른 반응으로 노면 정보를 전달하며 끈덕지게 노면을 부여잡는다. 연속되는 코너에서도 흔들림 없이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재빠른 탈출이 가능하다. 이전 모델과 달리 유압식에서 전동식으로 바뀐 스티어링 감각은 무게감이 가벼워져 고속에서는 좀 더 무거웠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브레이킹 성능은 차체 사이즈에 비해 과분한 수준이며 즉각적인 반응과 꾸준한 제동력을 선사한다.


폭스바겐 폴로는 소형 해치백 시장의 벤치마크가 될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와 효율성을 갖췄다. 부분변경 모델은 상품성을 더욱 강화했으며, 운전의 재미와 요즘 대세인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낸 실력은 여전하다. 차의 크기에 신경 쓰지 않고 남의 시선보단 자기만족을 우선시하는 뚜렷한 가치관의 2030 세대에겐 매력적인 차로 다가설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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