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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코리안 드림을 꿈꾸다, 쉐보레 임팔라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의 플래그십 대형 세단 임팔라를 선보였다. 지엠대우 시절 베리타스와 알페온 등 나름의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긴 했지만 이렇다 할 흥행실적은 없었던 것이 현실. 말리부 상위 차종의 부재가 아쉬웠던 만큼 임팔라의 존재감과 책임감은 크다. 임팔라는 10세대에 걸친 역사와 전통으로 북미 베스트셀러의 명성을 가진 상징적인 차다.

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임팔라의 첫인상은 크고 단단한 이미지. 전장 5미터가 넘는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디자인 덕분에 둔해 보이지 않는다. LED 포지셔닝 링 램프를 포함한 헤드램프의 눈매가 날카롭고 선명한 인상을 심어준다. 대형차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크롬 장식을 대거 사용했고, 보닛의 주름과 사이드 캐릭터 라인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쉐보레의 패밀리룩을 재해석한 모습. 시승차의 경우 20인치 알로이 휠이 장착되어 시각적인 안정감을 더한다.


강하고 선명한 전면부와 달리 후면부는 단순한 구성. 리어램프는 말리부의 그것과 비슷하게 발광하는데, LED를 사용한 전면과 달리 후면의 램프는 모두 전구로 구성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방향지시등은 적색으로 북미사양 그대로지만 국내 인증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외관만큼이나 실내에도 공들인 모습이 역력하다. 일단 커다란 차체만큼 상당히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시트의 착좌감은 부드러운 편으로 급격한 코너를 달릴 땐 몸을 더 잡아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수긍이 간다. 뒷좌석은 머리와 무릎 공간 모두 여유가 넘치고, 동급에서 가장 큰 트렁크 용량은 골프백 4개를 싣고도 자리가 남을 정도로 넉넉하다.


탑승자를 감싸는 느낌의 듀얼 콕핏 스타일로 구성된 인테리어는 마치 요트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각종 편의장비들이 풍부하게 마련돼 있다. 8인치 고해상도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와 쉐보레 마이링크가 연동되고, 슬라이딩 방식으로 올라가는 디스플레이 안쪽에는 시크릿 큐브라 불리는 별도의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귀중품 등의 보관에 용이하다.

그 외에도 한글화가 완료된 우수한 시인성의 계기판, 센터페시아 하단에 마련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220V 인버터,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이 인상적이다.


시승차는 상위모델로 3.6리터 V6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품고 있다. 캐딜락 XTS와도 공유하는 이 엔진은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36.5kg.m를 발휘하며 하이드라매틱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국내 기준 복합연비는 9.2km/L다.

2.5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도 준비되어 있다. 최고출력 199마력, 최대토크 25kg.m를 발휘하며 3세대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된다. 2.5 모델에는 동급 최초로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이 적용되며 국내 기준 복합연비는 10.5km/L로 인증 받았다.


본격적으로 임팔라의 주행성능을 체크하기 위해 고속화도로에 들어섰다. 3중 실링 도어와 5.0mm 이중접합 차음 유리 때문인지 실내로 유입되는 노면소음이나 풍절음은 상당히 억제되어 있다. 정숙성 부분에 있어서 가솔린 엔진의 대형 세단다운 만족감은 충분하다.

3.6리터 자연흡기 엔진은 가속페달을 살포시 밟아도 거대한 차체를 아무런 부담 없이 경쾌하게 움직이도록 한다. 터보차저 등의 과급기가 유행하는 요즘 시대에 자연흡기 특유의 엔진음을 비롯한 풍성한 감각은 무척 반갑다. 터보 엔진처럼 펀치력이 느껴지는 가속감은 아니어도 꾸준하게 높은 회전수를 돌리는 자연흡기 엔진의 맛은 일품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뉴얼 모드로 변속할 경우 기어노브 상단에 달린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것. 직관적이지 못해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4링크 스트럿 타입의 서스펜션으로 구성된 하체는 전형적인 미국차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연출한다. 고속 주행에서도 마치 양탄자를 탄 듯 두둥실 떠가는 느낌. 따라서 승차감은 안락하지만 코너 진입 시에는 불안함을 지울 수 없다. 전동식 스티어링의 무게감은 적당히 가벼운 편. 브레이크는 응답성이 빠르고 밟는 만큼 충분한 제동력을 이끌어낸다.

결과적으로 임팔라의 전반적인 주행감각은 엔진 성능과 반응 등 대형 세단으로서 딱히 흠잡을 곳이 없으나, 하체 쪽에서만큼은 미국차 특유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임팔라가 타깃으로 하는 연령대의 운전자들에겐 장점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임팔라는 차체 상하부 프레임을 연결한 통합형 바디 프레임의 견고한 구조로 최상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고, 전 트림에 10개의 에어백, 차선이탈 경고, 사각지대 경고, 전후방 추돌 경고 시스템 등 안전을 위한 옵션들을 기본으로 장착된다.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쉐보레라는 이름에 믿음이 생길 정도로 굉장히 후한 편이다.


국내 쉐보레 브랜드 풀 라인업의 정점을 찍은 임팔라. 미국에서 존재하지 않는 일부 편의사양들을 한국시장만을 위해 적용하기도 했고, 심지어 미국 현지보다 판매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플래그십 시장에 첫발을 디딘 만큼 전국의 쉐보레 전시장에 2천여대의 시승차를 준비해 국내 고객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의욕적인 모습도 인상적이다. 아직은 미국에서 전량 수입되는 상황이지만, 한국지엠과 국내 소비자들 모두에게 쉐보레 임팔라는 분명 반가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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