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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거품 없는 기함, 캐딜락 CT6


최근 우리나라 자동차시장에서는 대형 세단들의 향연이 돋보인다. 일명 회장님차라 불리는 대표적인 대형 세단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와 같은 수입차들과 국산차인 제네시스 EQ900이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글, 사진 / 김태준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그 치열한 싸움에 캐딜락이 CT6를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CT6는 캐딜락의 정체성을 가득 담아낸 대형 세단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한 외관과 넓고 안락한 실내, 최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경쟁 차종들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어 예비 대형 세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한국지엠은 CT6 출시 이후 400대가 넘는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 1년 간 캐딜락 브랜드 전체 판매량이 700대 가량인 것을 감안한다면 실로 괄목할만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캐딜락은 이 여세를 몰아 독일차 위주로 편승된 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하고 올 연말까지 1천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CT6의 외관에는 캐딜락 고유의 디자인이 그대로 녹아들었다. 특유의 역동적인 바디 라인과 길고 낮은 차체로 인해 대형 세단만의 우람하고 거대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특히, 캐딜락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전면 그릴과 버티컬 타입의 시그니처 라이트가 기존의 ATS나 CTS와 다르게 범퍼 하단으로 좀 더 내려오면서 더욱 고급스러운 모습을 연출한다.


실내 인테리어 전반에는 천연 가죽과 고급 원목, 카본 소재 등을 적용해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넓은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첨단 광학 시스템과 IT기술을 결합한 안전장비들도 즐비하다. 특히 업계 최초로 캐딜락이 선보이는 리어 카메라 미러는 손쉬운 조작으로 운전자의 후방 시계를 300% 증가시키며, 풀 컬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뒷좌석 등 차량 내부 장애물이 보이지 않는 완전한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뒷좌석은 비행기 퍼스트클래스와 같은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전동 조절, 리클라이닝, 쿠션 틸팅, 마사지, 히팅 및 쿨링 기능 등을 적용됐으며, 앞좌석 등받이에 10인치 듀얼 모니터를 장착해 뒷좌석 탑승자의 엔터테인먼트 기능 활용을 용이하게 했다. 그 외에도 4존 에어컨디셔닝 시스템, 새로운 터치 패드와 캐딜락 큐 시스템, 무선 충전 기능 등이 제공된다.


국내 출시된 CT6는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39.4kg.m를 발휘하는 신형 3.6리터 6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직분사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경량화된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등의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다. 또한, 고강도 경량 차체를 통해 경쟁 차종들에 비해 무게를 100kg 이상 감량했으며, 항속주행 시 6개의 실린더 중 4개만 활성화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연비 효율을 높였다.

대형 세단다운 탁월한 정숙성과 더불어 부드럽고 빠르게 뻗어나가는 가속 성능은 나무랄 데 없으며,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된 제동력 또한 안정적인 주행을 뒷받침한다.


CT6의 전반적인 주행감각은 대형 세단이라는 느낌보단 부족함 없는 가속 성능을 가진 스포츠 세단이라는 느낌을 전해준다. 특히 뒷바퀴가 앞바퀴와 같은 방향 혹은 반대 방향으로 조향되는 액티브 리버 스티어링 덕분에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민첩한 조향감각을 선보인다. 또한, 1/1000초 단위로 노면 상태를 감지해 각 휠의 댐핑력을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높은 속도에서도 안전한 드라이빙을 가능케 한다.


뒷좌석에서는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더불어 편안함까지 더해진다. 길이가 긴 세단의 경우 자칫 어지러움을 동반한 멀미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으나, CT6의 뒷좌석은 장시간 주행에서도 불편하거나 거슬리지 않는 적당한 승차감을 유지한다. 뒷좌석에서 조작하기 쉬운 편의장비들 또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기 때문에 전반적인 뒷좌석의 만족감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과거 캐딜락의 대형 세단이라 하면 고배기량 엔진에 무른 서스펜션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최신의 기함 CT6는 적당한 배기량의 엔진과 개선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단단한 섀시를 통해 주행감각과 승차감 등이 독일차들과 상당히 비슷한 성격으로 진화했다.

혹자는 CT6가 독일차와 닮은 것을 두고 미국차의 정체성이 사라졌다고 투덜대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변화한 캐딜락의 대형 세단은 두 손 들어 박수치며 환영해도 전혀 과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상품성을 지녔다. 게다가 착한 가격까지 덤으로 주어졌다. 제네시스 EQ900 라인업에서 CT6와 비슷한 등급의 가격은 1억을 넘어가지만, CT6는 상위등급도 1억을 넘지 않는다는 점은 소비자들의 구미를 강하게 당길만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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