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푸른 괴물, 볼보 S60 & V60 폴스타
2017-02-23 19:21:39 조회수 8,037ㅣ댓글 5
볼보의 푸른 괴물 폴스타가 우리나라에 등장했다. 모터스포츠로 1996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튜닝 업체 폴스타를 2015년 인수한 볼보는 BMW M, 벤츠 AMG와 같은 고성능 모델 경쟁에 뛰어들었다. 재미없고 보수적인 만년 과장님 같던 볼보가 폴스타를 통해 젊은 세대와 자동차 매니아들에게 어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S60과 V60 폴스타는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를 모두 적용한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방식을 조합했다.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47.9kg.m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시간은 S60 4.7초, V60 4.8초로 볼보 역사상 가장 빠르다.
두 고성능 모델과 잘 어울리는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강렬한 첫 만남을 가졌다. S60과 V60 모두 푸른 괴물이라는 별명을 증명하려는 듯 연신 으르렁거리며 거친 배기음을 내뿜는다. 만화속 귀여운 스머프가 떠오르는 하늘색 옷을 입었지만 외관 곳곳에서 느껴지는 고성능 모델의 향기는 숨길 수 없다.
실내 역시 레이싱 유전자가 꿈틀거린다. 카본 소재의 센터콘솔과 파란 스티치가 적용된 시트, 폴스타 배지가 박힌 기어노브 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몸을 굽혀 운전석에 앉으면 버킷시트가 안정적으로 몸을 감싸준다. 스티어링 휠은 가죽과 알칸타라 소재의 조화로 통기성과 그립감을 모두 향상시켰다.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스포츠플러스 모드로 설정하고 서킷에 뛰어들어본다. 가속 페달에 사뿐히 발을 올려놔도 거침없이 치솟는 초반 가속은 제원 수치보다 더 빠르게 느껴진다. 고속으로 넘어가도 2.0리터라는 배기량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온몸으로 와 닿는 가속감이 짜릿하다.
코너에서는 전륜 기반 네 바퀴 굴림 방식의 특성상 빠른 속도로 진입할 경우 언더스티어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올린즈 쇽업쇼버와 좌우 쏠림을 억제해주는 탄소 섬유 프런트 스트럿을 적용해 상당히 날렵하면서도 부드러운 몸놀림을 선보인다. 브렘보 브레이크가 적용된 제동력은 서킷에서의 가혹한 주행에서도 흠잡을 데 없다.
하체 세팅은 주관적인 기준으로 너무 단단하거나 무르지 않고 적당하다. 욕심을 부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아나가는 와중에 눈앞에 그려놓은 라인을 벗어나려는 찰나, 순식간에 자세를 추스르며 다시 원하는 라인을 침착하게 그려나간다. 안전을 중요시하는 볼보의 성격이 폴스타에도 녹아들어있다는 믿음 때문에 자꾸만 과한 욕심을 부리게 된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볼보가 고성능 모델을 본격적으로 양산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데, 상당히 뛰어난 완성도를 통해 안전과 성능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점은 실로 놀라울 정도다. 고성능 모델의 역사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깊진 않지만, 직접 서킷에서 경험해본 폴스타는 머지않아 우리 모두가 열광할 고성능 모델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글 / 김태준 기자
편집 / 김정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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