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세단 시장은 과거 다이너스티부터 에쿠스까지 국산 차종이 장악해왔다. 그러나 수입차 시장이 활성화된 이후, 현대 에쿠스에서 제네시스 EQ900으로 변경되는 시기를 틈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에쿠스를 제치고 대형 세단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산/수입 대형 세단의 최강자, EQ900과 S클래스의 올해 신차등록 현황을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통계자료를 통해 분석해봤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신차등록대수를 살펴보면 EQ900 8,052대, S클래스 3,533대로 EQ900이 S클래스의 2배가 넘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EQ900은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국산 대형 세단인 만큼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중국과 미국에 이어 S클래스가 3번째로 많이 팔리는 국가이기도 하다.

두 차종의 소유자 유형별 현황을 살펴보면, EQ900의 경우 개인이 28.5%, 법인 및 사업자가 71.5%를 차지했으며, S클래스는 개인 28.4%, 법인 및 사업자 71.6%로 두 차종의 개인과 법인 및 사업자 비율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 개인 소비자의 성별 비율은 EQ900이 남성 79.6%, 여성 20.4%이며, S클래스는 남성 72.8%, 여성 27.2%로 집계됐다. 두 차종 모두 남성의 비율이 훨씬 높고, 여성 비율은 S클래스가 EQ900보다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EQ900과 S클래스 모두 소유자 유형과 성별 비율은 모두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역별 신차등록 현황에서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개인 소비자의 경우 일반적인 다른 차종들과 마찬가지로 경기, 서울, 대구, 부산, 인천과 같은 대도시에서 가장 많이 등록한 반면, 법인 및 사업자의 경우 EQ900은 인천, 제주, 경기 순서로 많은 등록대수를 기록했고, S클래스는 경남, 대구, 부산 순서로 등록대수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EQ900은 인천과 제주에서, S클래스는 경상도 지역에서 신차등록이 편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벤츠, 한국과 독일의 두 프리미엄 브랜드를 대표하는 기함인 EQ900과 S클래스의 판매 가격은 아직까지 평균 수천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그러나 가장 비싼 EQ900도 1억 5,000만원을 넘어서는 만큼, 그러한 가격에 걸맞은 국산 대형 세단의 최강자다운 모습을 지키려면 가격대비 성능, 품질, 안전성 등을 모두 만족시켜야 할 것이다.

한편, 9월에는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 S클래스가 국내 출시되어, 두 배 이상 벌어진 신차등록대수 격차가 하반기에는 다시 좁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