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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영화 속 추억의 자동차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도심 속 피서지로 가장 많이 찾게 되는 곳은 단연 영화관이 아닐까 싶다. 빵빵한 에어컨에 달달한 팝콘과 시원한 음료까지 천국이 따로 없다.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중에서도 분노의 질주: 더익스트림,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카3 등 자동차를 테마로 한 영화들이 연달아 개봉됐다. 영화 속 자동차들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나 등장인물의 상황을 대변하기도 한다.


영화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던 80년대부터,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을법한 영화 속 자동차들과 그 의미를 소개해 본다.



백투더퓨처(1985년) - 드로리안 DMC-12


주인공인 맥플라이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괴짜 발명가 브라운 박사가 개조한 자동차를 타고 30년 전 과거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맥플라이는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소동을 벌이고, 다시 미래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영화 속에 등장한 자동차는 ‘드로리안 DMC-12’로, 현재와 미래의 매개체인 일종의 타임머신이다. 그 당시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꾸며진 드로리안은 많은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이 차를 만든 드로리안 모터스 컴퍼니(DMC)는 회사 재무 문제로 인해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인 1983년, 출시 2년 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우리나라에서 영화 속 드로리안을 실제로 만나고 싶다면 용인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을 방문하면 된다.



귀여운 여인(1990년) - 로터스 에스프리 S1


기업사냥 전문가 에드워드는 사업상 파티를 가던 중 길안내를 위해 콜걸 비비안의 도움을 받는다. 천진난만한 비비안에게 호감을 느낀 에드워드는 비즈니스를 위해 잠시 파트너가 되어줄 것을 그녀에게 요청하고, 짧은 기간 함께 생활하면서 결국 신분을 극복해 사랑을 이뤄낸다.


신데렐라 스토리인 이 영화에서 두 주인공의 첫 만남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리차드 기어가 파티에 갈 때 탔던 자동차 ‘로터스 에스프리 S1’이다. 이 차는 1976년 처음 출시됐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포츠카였다.


로터스 에스프리는 두 사람을 연결해줬을 뿐만 아니라 당시로선 상당히 파격적인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부유하고 젠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남자주인공의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시켜줬다.



추격자(2008년) - 재규어 XJ


출장 안마소를 운영하는 전직 형사 엄중호는 직원들과 연락이 두절되기 시작하고, 또 한 명의 직원인 미진 역시 출장 연락을 받고 사라진다. 그는 사라진 여성들의 마지막 통화 번호가 같다는 것을 눈치 챈 후 범인을 찾아 나서는데, 옷에 피가 묻은 영민과 우연히 마주치면서 그를 잡기 위해 추격을 펼치게 된다.


김윤석이 타고 다니는 오래된 ‘재규어 XJ’는 영화 속에서 시종일관 등장하는데, 설정 상 퇴직 경찰이라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대변해준다. 또한 결정적으로 주인공과 범인의 접촉사고 현장에서 숨 막히는 추격전의 시작을 알리고, 추후 범인을 검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유영철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으며, 실제로 유영철을 검거하는데 도움을 줬던 정씨의 차량인 재규어 XJ와 똑같은 차를 등장시키며 영화에 긴장감을 더했다고 볼 수 있다.



미션임파서블4 : 고스트 프로토콜(2011년) - BMW i8
 
미국의 첨단 첩보기관인 IMF가 러시아 크렘린 궁 폭발 테러 사건에 연루되어 해체 위기를 맞는다. 정부는 고스트 프로토콜을 발동하여 IMF 조직의 과거도 정체도 모두 지워버리고, 주인공인 에단은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한 채 테러리스트란 오명을 벗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한다.


톰 크루즈가 타고 등장한 자동차 ‘BMW i8 컨셉트’는 첨단 기술이 일반화된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 잘 녹아들며, 미래시대 전문 요원인 주인공의 캐릭터에 잘 부합했다. 그동안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에 여러 종류의 차가 출현했지만, 양산 전의 컨셉트카가 등장한 것은 i8 컨셉트가 최초다.


현대 영화에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다양한 자동차가 등장하는데, BMW 역시 홍보를 위해 이 영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BMW i8은 영화의 개봉과 동시에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으며, 2014년에 본격적인 양산형 모델이 출시됐다.



우리는 글이 아닌 영상으로 영화를 관람하기 때문에 영화 속 대상의 상징적 의미를 쉽게 인식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영화가 주는 다양한 요소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영화와 자동차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이번 주말 자동차가 등장하는 영화를 감상하며 숨은 의미를 발견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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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댓글|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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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w2*** 2017-09-19 20:26 | 신고
백투더퓨처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어릴 적에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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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d******** 2017-09-02 18:46 | 신고
저런차는 언제쯤 탈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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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34** 2017-07-29 00:46 | 신고
미션임파서블4 : 고스트 프로토콜(2011년) - BMW i8 정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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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j1** 2017-07-29 00:45 | 신고
멋진 자동차들이 참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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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nj** 2017-07-28 23:50 | 신고
영화속 자동차는 항상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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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 2017-07-28 23:18 | 신고
미션임파서블4 : 고스트 프로토콜(2011년) - BMW i8 넘 멋지게 봐서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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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s2** 2017-07-28 18:50 | 신고
백투더퓨처 저 차가 옛날에 만들어졌다니 정말 대단한 발상이네요. 007시리즈의 본드카도 소개되었다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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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dl******** 2017-07-28 18:22 | 신고
백투더 퓨처! 진짜 좋아하는 영화인데 왜 저런 디자인인걸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요

기사보고 알았어요ㅡ 그당시 사람들 깜짝 놀랐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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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o****** 2017-07-28 03:45 | 신고
영화 속에서 봤던 자동차들을 보니 다시 영화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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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ho**** 2017-07-27 22:48 | 신고
빽투더퓨쳐가 예전엔 최고였는데
추억의 자동차 새록새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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