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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올드카, 1989 기아 캐피탈



1987년 자동차공업 합리화 조치가 해제되며 다시 승용차를 만들 수 있게 된 기아자동차는 소형차 프라이드와 중형차 콩코드를 내놓으며 진격의 채비를 갖춘다. 더불어 프라이드와 콩코드의 간격을 메우고 판매 볼륨을 늘리기 위한 준중형차 ‘K카’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중형 세단 콩코드를 기반으로 차체와 엔진 배기량을 줄인 K카는 1989년 2월 ‘캐피탈’로 이름을 확정하고, 3월 3일 전국 기아차 전시장에 동시에 전시되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1,498cc SOHC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캐피탈은 최고출력 95마력, 최대토크 14.2kg.m를 발휘하고 0-100km/h 가속시간 14.5초, 최고속도 170km/h를 기록했다. 연비는 수동변속기 기준 14.3km/L. 라인업은 1500 SLX, 1500 GLX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각각 699만5천원, 749만5천원이었다.


1980년대 후반은 내수경제 호황을 맞아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고가의 소비재 판매가 급증하던 시기여서 캐피탈 역시 수혜를 입었다. 3월 3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 캐피탈은 25일 첫 출고일 때까지 약 8천대에 이르는 계약 실적을 올렸으며, 이후 3개월 만에 1만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듬해 1월에는 1990년형 모델이 출시됐다. 특이한 점은 SLX 모델의 경우 가격을 669만 5천으로 30만원 내렸고, GLX 모델은 이전까지 옵션이었던 파워스티어링을 기본 적용했음에도 가격을 739만5천원으로 10만원 인하한 것이었다. 연식이 바뀔 때마다 몇 가지 옵션을 추가해 가격을 올리면서 ‘사실상 인하했다’고 말하는 지금의 현대·기아차와 비교하면 꽤나 신선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같은 해 5월에는 국내 최초로 16밸브 DOHC B5 엔진을 탑재한 ‘캐피탈 1500 GTX’와 1.8리터 엔진을 탑재하고 외관 및 실내를 고급스럽게 꾸민 최상위 모델 ‘캐피탈 1800 EGI’가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됐다. 가격은 각각 789만8천원, 870만원이었다.



마쯔다와 기술 제휴로 만들어진 1.5리터 DOHC B5 엔진은 최고출력 123마력(훗날 115마력으로 수정)으로 0-100km/h 가속시간 10초, 최고속도 180km/h의 성능을 발휘했다. 이는 당시의 1.8리터 SOHC 엔진을 능가하는 수치였으며, 엔진 회전수를 최고 7200rpm의 고회전까지 사용할 수 있고 기어비가 짧아 운전재미가 좋았기 때문에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명기로 통했다. 하지만 일반 운전자들의 경우 고회전 영역을 사용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차의 성격에도 부합하지 않아 큰 장점으로 부각되진 못했다.



한편, 캐피탈은 현대 엘란트라와 대우 에스페로 등의 라이벌 차종들이 출시되며 고전하기 시작했고, 이후 기아에서 1992년 9월 새로운 준중형 세단 세피아를 출시하기에 이르자 대중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1994년에는 부분변경를 거친 ‘뉴 캐피탈’이 출시됐지만 판매량은 많지 않았으며, 1996년 12월 단종을 맞이하게 된다. 캐피탈은 1989년 3월부터 1996년 12월까지 총 22만8천445대가 생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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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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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pa****** 2020-04-17 19:13 | 신고
지금도 촌스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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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pa****** 2020-04-17 19:13 | 신고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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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pa****** 2020-04-17 19:12 | 신고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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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pa****** 2020-04-17 19:12 | 신고
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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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pa****** 2020-04-17 19:12 | 신고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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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e* 2017-12-19 10:33 | 신고
2017년 11월 기준 기아 캐피탈 운행 차량대수
캐피탈 6,917
뉴 캐피탈 664

자료출처 - 카이즈유(www.carisyo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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