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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HEART, 쌍용차 창원 엔진 공장



‘달성률 92%’ 19일 14시 28분, 쌍용자동차 창원 1공장의 천장에 달린 전광판은 143개의 목표 중 132개를 달성했음을 알리고 있었다. 사람보다 기계가 더 많은 공장 안은 한산해보였지만 컨베이어 벨트는 끊임없이 움직였고 쇠를 깎는 소리로 가득했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창원공장은 완성차를 생산하는 평택과 달리 차의 Heart, 엔진에 집중한다. 3.5만평 규모의 공장에 기술직 407명을 포함 근로하는 인원은 총 483명에 불과하다. 



평택 공장의 1/7 수준의 창원 공장은 고효율 및 다운사이징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GDI 엔진 개발을 통해 가솔린 SUV 판매 증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쌍용차는 디젤이라는 공식이 무색해질 만큼 현재 총 7종의 엔진 라인업 가운데 4종이 가솔린 엔진이다. 



유럽연합의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은 내년부터 기본 130g/km에서 95g/km로 줄어들고, 2023년에는 62g/km, 2050년에는 10g/km로 계속 강화될 예정이다. 국내도 허용량의 차이만 있을 뿐 배출 감소 규제는 보다 엄격해질 전망이다. 



환경 규제로 디젤 차량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낮아지고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쌍용차는 새로운 엔진 개발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2016년 4월 콘셉트 디자인을 시작으로 약 37개월 동안 진행된 엔진 개발은 카본 퇴적을 최소화하고, 가혹 열 충격 내구시험으로 부품 강성에 집중해 엔진 내구 신뢰성을 확보했다. 



그 결과 쌍용차는 강화되는 배기 및 연비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다운사이징을 통해 연비를 개선했다. 아울러 1,500~4,000의 넓은 회전 영역에서 발휘되는 최대 토크로 주행 성능 또한 놓치지 않았다.  



2014년 국내에 판매되던 SUV 중 약 3.9%에 불과했던 가솔린 모델은 2018년 30%까지 증가했다. 특히 티볼리는 가솔린 모델 출시 이후, 총 14만 5,100대가 판매되며 4년 연속 국내 가솔린 SUV 전체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9월 현재 가솔린 모델 판매비중은 81.2%까지 늘어나 쌍용차는 SUV 시장에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쌍용차 창원 공장 담당 민병두 상무는 '불량은 받지도, 주지도, 만들지도 말자'라는 원칙 아래 엄격한 품질 관리가 공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같은 라인에서 혼류 생산되지만, 생산되는 엔진의 정보가 RFID 시스템을 통해 중앙으로 송신되고 콜드 테스트와 리크 테스트를 통해 불량품을 사전 검증해 양품만을 선별 통과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엔진을 주로 생산하던 1공장은 2014년 티볼리 엔진 공장으로 전환되면서 조립라인의 약 50%, 중형급 엔진을 생산하는 2공장은 약 60%의 자동화 설비가 마련됐다. 주 52시간 근무 시행으로 현재 엔진 생산 ‘Capacity’는 1공장 9만대, 2공장 16만대 포함 총 25만대로 조정됐다. 




소형 엔진의 경우 완성까지 소요되는 ‘리드 타임’은 5시간, 중형 엔진은 6시간이 소요된다. 미숙련자여도 가공 설비가 가능하며 기계적 요소의 보충으로 불량을 선별하는 일명 ‘Fool-proof system’과 출하된 엔진을 평택 공장에서 다시 검수하는 과정을 통해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아울러 쌍용차는 꾸준한 기술 축적과 연구 개발로 현재 엔진의 95%를 국산 부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1991년 벤츠와 기술 제휴에서 시작된 쌍용차 엔진 생산은 2019년 8월 290만대를 돌파했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 현대, 기아에 이어 국산 승용차 브랜드 3위로 자리매김했지만, 2017년부터 10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769억원에 이른다. 2010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 쌍용차 노조는 지난 20일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구노력 방안에 합의했다. 



이번 방안은 명절 선물 지급 및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을 포함하여 회사 전 부문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쇄신책이 주요 내용이다. 비상 경영에 동참하고 판매 증대를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은 신차 출시 이후 생산량 조정 문제로 노사가 서로 대립하는 한국GM과 상반된다.   



저속 구간부터 발휘되는 최대 토크로 순발력과 응답성이 뛰어난 엔진. 하지만 동시에 소비자에게 새로울 것 없는 엔진이기도 하다. 제품의 신뢰도, 내구성 향상과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범적인 노사문화야말로 쌍용차의 진정한 HEART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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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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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y***** 2020-04-21 03:47 | 신고
함께 성장하기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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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2020-04-16 15:50 | 신고
쌍용. 화이팅!! 붐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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