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발유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독일은 대체연료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에너지 개발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독일은 2010년까지 자동차연료의 5.75%를 밭에서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은 '바이오디젤'로 잘 알려진 평지 메틸에스테르와 함께 '바이오에탄올'을 자동차 연료로 도입, 높은 에너지 수요와 환경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바이오에탄올은 특정 식물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사탕무, 감자, 밀, 호밀 등 전분을 가진 모든 식물에서 가능하다.
바이오에탄올은 알콜이므로 전통적인 양조법으로 생산할 수 있다. 현재 화주(증류주)업계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알콜은 소주로 제품화되는데 이를 양적으로 늘리는 건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바이에른 농민협회 관계자는 바이오에탄올 생산을 양조장에 맡기는 건 비경제적이고, 대형 바이오연료공장에서 생산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구 동독지역에는 이러한 생산공장이 3개 건축되고 있다. 그러나 이 것이 장기적으로 타산이 맞을 지는 분명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가령 브라질에서는 바이오에탄올 1ℓ를 생산하는 데 비용이 25센트밖에 들지 않는다. 운송비와 약 9센트의 관세까지 합하면 약 50센트에 독일로 들여올 수 있다. 이는 독일로서는 최소 비용에 해당된다. 만약 세계무역협회 요구대로 관세를 없애면 독일산 바이오연료는 경쟁력을 상실해 설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독일 농민들은 관세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물론 독일의 생산비용이 높은 건 환경기준이 까다로워서다.
현재 독일에는 연간 7만ℓ의 알콜이 농가 양조업체에서 생산된다. 동독지역에 건설되고 있는 공장이 가동되면 열 배로 생산량을 올릴 수 있다. EU는 2010년까지 바이오연료 사용비율을 5.75%로 설정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려면 15억~17억ℓ가 필요하다.
바이오연료의 장점은 경제적으로 국제 석유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 뿐 아니라 환경보호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 예로 바이오에탄올 공정 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는 해당 식물이 자라면서 대기에서 흡수한 정도를 넘지 않는다. 물론 알콜에서 추출한 바이오연료는 한 가지 기술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여기에는 최소한 5%의 물이 포함돼 있다. 이 이상이 되면 모터에 손상이 간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서 대기에서 흡수돼 들어오는 수분의 정도가 0.2%를 넘어서는 안된다.
평지유로 만드는 바이오디젤(유채메틸에스테르)은 이 보다 많이 앞서고 있다. 특히 바이에른 지방의 많은 주유소들은 이 유채메틸에스테르를 권장하고, 또 자동차메이커들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현재 바이에른에는 디젤용 유채와 유사 연료식물이 2만2,000㏊의 휴경지와 7,900㏊의 경작지에 재배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바이오디젤은 8만3000t에 이를 것으로 계산된다.
이렇게 충분한 양의 바이오연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해당 식물을 재배할 땅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물론 전문가들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독일은 현재 곡물 생산량이 120%에 달하는데 20%는 과잉 생산되고 있어 여기에 해당하는 땅을 바이오연료 식물을 재배하는 데 사용하면 된다고 강조한다.
강호영 기자(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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