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뉴스

F1에서의 성공비결은 음식!


F1에 있어 성공비결 중 하나가 드라이버는 물론 팀원들에게 활력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음식도 그 중 하나다.

F1의 패독은 모터스포츠 도시의 거리를 형성하는 반영구 \'모터홈\'들이 가득 들어찬 소도시다. 모든 패독이 다 비슷해 보이는데, 이는 똑같은 모터홈들이 각각 조립돼 있어서다. 모터홈은 팀의 스텝들과 드라이버들에게 휴식과 안전을 제공한다. 세계의 트랙을 누비는 머신들에게 정밀한 튜닝과 유지보수가 필요하듯이 머신이 레이스에서 뛸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들에게는 건강유지와 재충전이 필수다. F1을 위해 숨겨진 곳에서 그 역할을 묵묵히 하는 사람들(쉐프)이 있다. 이들이 없다면 레이스도 없다. 왜냐하면 F1의 모든 사람들이 굶주리고, F1도 활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마일드세븐 르노 F1팀의 쉐프들이 전하는 \'음식\'에 대해 소개한다.

막스 포티올리와 대니얼 벨은 마일드세븐 르노팀에서 3년째 일하고 있다. 이들은 2005년 챔피언십 획득으로 최고와 최악의 상황을 모두 봐 왔다. 이들의 일은 힘들지만 즐거운 것이다. 팬들이 트랙 위에서 싸우는 젊은 드라이버 알론소를 보는 동안 막스와 대니얼은 그 뒤에서 묵묵히 일했다. 그러나 이들이 없었다면 피지겔라, 알론소 그리고 팀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역할을 전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팀 쉐프인 대니얼은 “이 직업의 가장 좋은 점은 친구를 위해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사람들 입맛이 까다롭기 때문에 모두에게 맞추는 건 불가능하지만 르노 사람들은 모두 가족이라고 생각돼 정말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니얼은 처음 호텔에서 일을 시작했다가 레스토랑 주방으로 옮겼다. 어느 날 마일드세븐 르노팀이 요리사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그리고 늘 경외심을 갖고 바라보던 모터스포츠가 이제는 그의 삶이 됐다. 막스도 전통요리 캐이터링 서비스로 일을 시작해 이탈리아의 모데나 요리학교를 나온 후 페라리의 공장에서 요리사로써 정착했다. 르노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대니얼과 함께 하게 됐다.

“우리는 운이 아주 좋아요. 늘 여러 나라에 가서 그 곳의 레스토랑 음식을 먹어 볼 수 있죠. 각 국의 특색있는 요리를 접할 수 있어요. 늘 연구하고, 보고, 배우죠. 변화해야 좋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메뉴를 바꿉니다. 그 것이 우리한테도, 모두에게도 좋아요. 늘 똑같은 고기와 파스타가 아니라 새로운 음식, 새로운 입맛으로 다양성을 추구하죠”

대니얼이 발굴한 막스의 얘기다.

대니얼은 “F1에서 요리하는 일은 호텔이나 레스토랑과는 매우 다르다\"며 \"굳이 비교하자면 군대의 급식배급체계와 비슷하달까, 어쨌든 우리는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요리만을 책임지는 게 아니라 모터홈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도록 신경쓰고 있다\"며 \"우리는 요리사이자 매니저”라고 덧붙였다.

“가장 힘든 건 돌고 돈다는 점이지만 두 번째 레이스 때 하루 늦게 도착해서 채 하루가 안되는 시간동안 모든 걸 해야 한다”고 막스가 말을 이었다.

이들과 대화하면서 정말 자신들의 일을 좋아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수많은 시간을 집에서 떨어져 지낼 수 있다는 건 둘 다 그 일을 즐기고 있어서다.

이들은 메뉴를 정할 때 그 지역 특산물을 위주로 한다. 냉동식품이나 건조식품은 레이스와 레이스 사이에 극히 일부만 가져가기 때문에 모든 레이스마다 언제나 그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늘 색다른 음식을 선보인다. 그러나 언제나 결과가 좋은 건 아니라는 게 이들의 얘기다.

대니얼은 “하지만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 손뼉을 치며 다음을 기약한다\"며 \"F1에서는 흔히들 \'지난 번 레이스보다 못할까\'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도 \'지난 번 음식만큼이야 못할까\'라고 말한다”고 털어놨다.

막스와 대니얼은 르노팀에서 일하기 전에는 사실 그다지 F1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팬이 됐다. 또 지난 시즌 팀의 우승으로 이들의 자부심은 하늘을 찔렀다.

대니얼은 홀린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 시즌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그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겁니다. \'월드 챔피언십 우승 요리사\', 정말 근사하죠. 솔직히 그 건 어마어마한 성취였고, 팀 전체의 빛나는 업적이었어요.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주인공이었습니다. 레이스를 거듭할수록 머신이 점점 진보했듯이 저희도 레이스마다 점점 향상됐어요. 모든 게 적시에 들어 맞은 것처럼 보였죠. 우리는 최고이고, 그 수준에 맞게 팀을 잘 먹이고, 그들이 트랙에서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겁니다”

대니얼은 “이 팀을 위해 일한다는 건 정말 영광스럽다\"며 \"친구들에 둘러싸여 그들을 위해 요리한다는 것, 플라비오를 위해, 같은 세대 가운데 가장 뛰어난 두 드라이버를 위해 요리하고 그들의 승리에 동참하는 일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할 것\"이라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

F1 레이스와 함께 음식 만들기도 레이스가 시작된다. F1팀을 위해 요리하는 일은 매우 엄청난 작업이다. 막스와 대니얼은 월요일에 모든 걸 준비하고 레이스 주간 첫 날인 목요일을 대비한다. 경기 주간이 절정에 달했을 때는 한 끼에 100인분을 준비해야 한다. 그 것도 팀원 수만 그렇다. 모든 팀 스탭들은 막스와 대니얼이 사랑을 담아 준비한 똑같은 음식을 먹는다. 그러나 물론 F1에서는 모터홈에 팀뿐 아니라 마케팅 관계자와 스폰서, 언론인, VIP들까지 드나든다. 막스와 대니얼은 팀을 위해 최대 100인분의 식사 외에도 필요한 경우 모터홈 방문객들을 위한 점심과 저녁메뉴까지 신경써야 한다.

이들에겐 으뜸 중의 으뜸으로 만드는 드라이버용 식사도 있다. 거기에다 알러지나 식이요법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주문까지 소화해낸다. 이 쯤 되면 모든 사람들의 기호에 맞추는 일이 매우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특히 팀이 영국과 프랑스 두 나라와 연관돼 있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대니얼의 얘기다.

“팀에 우선 신경써야 하죠. 손님은 팀원에 비하면 훨씬 적습니다. 그래서 게스트용 식사는 적은 양을 좀더 세밀하게 준비합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인색하지 않습니다. 게스트건, 드라이버건, 스텝이건 말이죠. 누구나 똑같은 수준의 식사를 하게 됩니다. 모든 요리가 다 같은 재료에서 나옵니다. 만약 필레 스테이크를 원하면 우리는 100인분의 필레 스테이크를 만듭니다. 아주 간단하죠”

그리고 그는 \"F1의 성공비결은 음식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 : 마일드세븐 르노 F1팀>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Copyright © CARISYOU. All Rights Reserved.

토크/댓글|0

0 / 300 자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매거진

2025-04-29 기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