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특별한 미니가 나타났다. 개성 넘치는 미니에 자유로움을 더한 쿠퍼 S 컨버터블과 희소성을 강조한 파크 레인이 그 주인공이다. 선루프가 내장된 쿠퍼 S 컨버터블의 소프트 톱은 단연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시끄럽고 요란해졌지만 오픈 보디의 메리트를 생각하면 상품성은 더 높아졌다. 쿠퍼 S 컨버터블이 톱을 열고 신나게 내달리는 성격이라면 파크 레인은 은은한 맛으로 보다 편안히 미니를 즐기는 컨셉트이다.
글 /
메가오토 한상기
사진 /
메가오토 박기돈,
원선웅
보디 타입으로만 구분한다면 사람들이 가장 동경하는 형태의 차는 바로 오픈카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지붕을 제거해 개방감을 극대화 했다는 사실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지붕을 열고 거리에 나서면 쏟아지는 주위 시선들은 또 어떠한가. 같은 자동차지만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다는 기능의 추가로 인해 한층 매력적인 차로 거듭나는 것이다.
현지에서는 2004년 출시됐지만 국내에는 올해 들어온 미니 컨버터블을 그동안 기다려온 사람이 많을 것이다. 2세대의 모습과 상세 제원, 그리고 현지 출시 시기까지 공개됐지만, 차기 모델을 기다리지 않아도 될 만큼 컨버터블은 또 다른 매력을 제공한다.
깜찍함이 다른 컨버터블, 독특한 색상의 파크 레인
미니는 그 자체만으로도 눈에 띄는 디자인인데, 지붕까지 열고 달리니 주위 시선에 얼굴이 따가울 지경이다. 튀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의 시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쿠퍼 S 컨버터블은 최상의 선택이다.
미니는 국내에서도 꽤 많이 팔려 익숙해진지 오래건만 관심과 인기는 여전하다. 그만큼 현재의 BMW 미니는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 할 수 있다.
얼마 전 데뷔한 2세대의 경우도 내부적으로는 크게 바뀌었지만 스타일링만은 변화의 폭이 미미해 사진만 볼 때는 현재와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이다. BMW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니 오너들이 현재의 스타일링에 만족을 표시하고 있어 디자인 변화를 최대한 자제했다는 후문이다.
4m가 채 안 되는 짧은 전장에 4인승 시트와 최소한의 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네바퀴를 최대한 구석으로 몰은 모습은 오리지널의 컨셉트를 충실히 계승했다. 따라서 앞뒤 오버행이 극단적으로 짧다. 보기만 해도 스포티하고 떡 벌어진 트레드가 안정감 넘친다. 미니가 이보다 커진다면 편의성은 좋아지겠지만 실망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205/45ZR/17 사이즈의 피렐리 타이어는 이 작은 차체에는 과분한 듯 느껴진다.
파크 레인은 미니의 클래식한 맛이 그대로 묻어있다. 레트로 분위기를 연출하는 크롬 장식은 미러캡을 비롯해 곳곳에 장식되어 있고, 한정 생산 모델임을 알리는 파크 레인 로고가 B 필러와 펜더의 벤트 등에 붙어있다.
파크 레인의 보디 컬러는 총 5가지인데, 국내에는 로얄 그레이 메탈릭 한 가지만 들어온다. 다른 차에서는 보기 힘든 이 색상에서 얼핏 브리티시 그린의 느낌도 받는다. 루프도 오리지널처럼 보디와는 다르게 실버를 적용했다. 옵션인 보닛 스트라이프까지 고르면 미니 랠리카의 느낌도 나지 않을까 싶다.
선루프 내장 소프트톱으로 매력 더해
실내는 당연히 기존 미니와 동일하다. 차체와 같은 색상으로 통일감을 주었고 알록달록한 감각적인 터치는 주고객층이 톡톡 튀는 개성의 젊은 세대임을 알 수 있다.
여러 차례 미니를 봐왔건만 실내의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여전히 신선하다. 미니를 처음 탄다면 번쩍 거리고 낯선 디자인에 잠시 당황할 것이다. 꼭 컨셉트카 같기도 하다. 센터페시아 하단에 일렬로 늘어선 스위치는 비행기를 연상시킨다. 양쪽 윈도우가 하향만 원터치 되는 것은 아쉽다. 모든 원형 계기들은 모두 크롬으로 테두리를 두룬 것이 클래식 분위기를 연출한다.
미니 컨버터블의 소프트 톱은 독특하다. 어떤 구조적인 특별함이 아니라 소프트톱이 선루프처럼 일부부만 열린다. 이런 방식은 미니 컨버터블만의 것이다.
오버헤드 콘솔 우측의 스위치를 한 번만 길게 누르고 있으면 우선 소프트 톱에 내장된 선루프만 열린다. 소프트 톱을 자세히 보면 선루프를 위해 프레임이 내장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너들이 좋아할 만한 멋진 아이디어다. 선루프만 열어도 꽤나 큰 개방감을 얻을 수 있다. 거기다 선루프는 속도에 상관없이 달리는 중에도 얼마든지 열고 닫을 수 있다.
소프트 톱을 모두 열고 싶으면 개폐 버튼을 한 번 더 누르고 있으면 된다. 개폐 시간은 약 15초로 요즘 기준으로 본다면 길지도 짧지도 않은 평균 수준이다. 만약 선루프 작동이 생략된다면 개폐 시간은 더 짧아졌을 것이다.
소프트 톱의 개폐는 완전 자동이다. 따로 레버를 젖혀 오너가 직접 마무리해야 하는 수고 없이 버튼만 누르고 있으면 된다. 하기야 미니도 명색이 프리미엄 브랜드 소속인데 완전 자동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2의 뒷좌석은 당연히 좁지만 잠깐은 앉을 만하다. 좁다는 생각보다 이 짧은 전장에 이정도 공간도 감지덕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톱을 수납하면 안 그래도 작은 트렁크 공간이 좀 더 줄어들긴 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 트렁크에 무얼 넣을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하게 된다. 물론 해치백 형태라 시트를 접으면 뒷좌석까지 활용할 수 있다.
파크 레인 역시 독특한 보디 컬러를 실내에서도 만날 수 있다. 시트는 오히려 쿠퍼 S 컨버터블보다 몸을 더 잘 잡아주는 느낌. 쿠퍼의 스페셜 버전이니만큼 옵션이었던 온보드 컴퓨터 등의 편의 장비가 대부분이 기본으로 마련되어 있다.
여전히 날랜 몸놀림, 변속기는 아쉬워
미니는 결코 편한 차가 아니다. 스티어링 휠은 파워가 아닌 듯 무겁기 짝이 없어 주차 또는 저속에서 꽤나 힘이 들어가고, 시트도 착좌감이 좋다고 할 순 없다. 몸을 잡아주는 맛이 떨어지고 원하는 자세를 금방 잡을 수 없다. 조절도 모두 수동으로 해야 한다.
사이드미러를 통한 시야도 썩 좋다고 할 순 없다. 다른 차에 비한다면 사각의 정도가 좀 더 있는 편이다. 멋진 디자인을 위해 편의성을 다소 희생한 셈이다.
아이들링에서도 엔진은 조용하지만 배기음이 강조되어 다소 요란스럽다. 또 배기 라인에서 올라오는 진동이 시트를 통해 몸으로 전달된다.
여성 오너가 쿠퍼 S를 타면 운전 편의성에서 다소 불편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소음과 진동에 특히 민감하고 사소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따지는 국내에서도 미니가 많이 팔리는 것을 보면 디자인의 힘은 위대하다.
작은 차체에 170마력은 분명 넉넉한 힘이다. 급출발하면 약간의 휠스핀이 분위기를 돋운다. 어차피 천천히 다니는 차는 아니다.
6단 AT는 톱기어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타이트하다. 직선 주행이 아닌 코너에서 재미를 느끼는 차에 적절한 세팅이다. 6단 100km/h 시 회전수는 2,100rpm으로 항속 기어이다.
가속에서는 모자람을 느낄 수 없다. 차체에 비해 힘이 좋기도 하지만 1, 2단의 기어비가 타이트해 체감 가속이 더욱 빠르다. 1, 2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50, 85km/h 정도로 3단 140km/h까지 빠르게 가속된다. 4단에서 180km/h을 찍고 5단부터는 가속력이 크게 둔화된다. 5단 200km/h 시 회전수는 5,000rpm 정도로 최고 속도는 5단에서 나온다 하겠다. 하지만 제원상 최고 속도인 215km/h를 위해서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듯.
톱을 벗긴 상태에서는 200km/h에서 가속이 거의 멈춘다. 그만큼 오픈 보디는 공기저항이 상대적으로 심하다. 또 톱을 오픈하고 달릴 때 실내로 들이치는 바람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수퍼차저 때문에 저회전 토크는 만족할 만하다. 또 6,000rpm까지도 비교적 토크의 하락없이 일정하게 힘이 나온다. 2세대부터는 터보로 바뀌지만 수퍼차저도 주행성에서 부족하지 않다.
불만스러운 것은 오히려 엔진의 사운드이다. 방음이 부족해 가속 시 엔진음의 실내 유입이 큰 편이다. 또 양이 문제가 아니라 회전의 질감인데, 부드럽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운드를 즐기기에는 음질도 거칠다.
잘 달리고 잘 서는 쿠퍼 S의 주행성에서 아쉬운 부분은 6단 AT이다. 변속 프로그램이 내 맘 같지 않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변속 타이밍이 조금 빨라 적극적으로 달리기 위해서는 가속 페달을 좀 더 깊이 밟아줘야 한다.
쿠퍼 S 컨버터블을 타다가 파크 레인으로 갈아타니 한결 편안하다. 소리는 잦아들고 진동도 훨씬 적다. 거기다 하체도 쿠퍼 S 컨터터블 보다 조금 컴포트하다. 승차감의 경우 요철을 달릴 때 두드러져,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이 보다 효과적으로 걸러진다. 이는 컨버터블 보다 편평비도 높고 크기도 작은 던롭 스포트3000(195/55R/16)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반면 170마력을 타다가 115마력을 타니 밋밋하다. 조용하지만 차의 거동은 느리고 주행 중 추월 가속도 큰 차이가 있다. 꾸준하게 뻗어가긴 하지만 날쌘 느낌을 받기는 힘들다. 최고 속도도 180km/h 부근에서 거의 멈춘다. 로버 시절부터 사용하던 CVT도 큰 메리트를 느낄 수 없다.
상대적으로 파워트레인에 비해 하체의 성능이 더 돋보인다. 컴포트하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쿠퍼 S와 비교했을 때의 얘기.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대로 잘도 코너를 돌아나가고, 시종일관 뉴트럴 스티어를 유지한다. 속도가 높아지면 결국 언더스티어가 조금씩 발생하지만 기본적으로 미니가 제공하는 운전의 즐거움은 파크 레인에서도 유효하다.
같은 미니지만 쿠퍼 S 컨버터블과 파크 레인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쿠퍼 S 컨버터블은 오픈 보디와 주행의 즐거움을 동시에 원하는 사람에게, 성능은 떨어지지만 멋스러움을 원하는 오너에게는 파크 레인이 어울린다.
어쨌든, 미니가 사고 싶었는데 너무 흔해져 망설였다면 보다 땡기는 미니가 여기 있다.
BMW 미니 쿠퍼 S 컨버터블 주요 제원
전장×전폭×전고(mm) : 3,565×1,688×1,415
휠베이스(mm) : 2,467
트레드 앞/뒤(mm) : 1,454/1,460
중량(kg) : 1,320
엔진 : 직렬 4기통 1,598cc 수퍼차저
보어×스트로크(mm) : 77×85.8mm
최고출력(마력/rpm) : 170/6,000
최대토크(kg.m/rpm) : 22.0/4,000
압축비 8.3:1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 6단 AT
기어비 4.044/2.371/1.556/1.159/0.852/0.672
최종감속비 3.68:1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 링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디스크
최고 속도(km/h) : 215
0-100km/h 가속 성능(초) : 7.9
최소회전반경(m) : 5.33
연료탱크용량(리터) : 50
연비 : --
타이어 : 215/45ZR/17
차량가격 : 4,350만원(VAT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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