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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고혹적인 아름다움, 벤츠 CLA 250 4매틱


메르세데스-벤츠 CLA 클래스는 A클래스의 MFA 플랫폼을 공유하며 4도어 쿠페라는 세그먼트에 합류했다. CLS 클래스의 소형 버전으로 벤츠 특유의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내세우며 보다 젊은 고객층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국내에서는 디젤 모델과 AMG 모델 출시 이후 라인업의 다양화를 위해 CLA 250 4매틱 AMG 패키지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보랏빛 향기가 느껴지는 작은 4도어 쿠페를 만나봤다.

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유선형의 근육질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보랏빛 차체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헤드램프의 눈썹을 따라 시작되는 두툼한 측면 벨트라인과 B필러부터 트렁크 리드까지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전형적인 쿠페의 형상. 기존 CLA 200 CDI 모델과 달리 AMG 패키지가 더해진 외관은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범퍼 하단의 스플리터, 사이드스커트, 1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5스포크 AMG 휠, 뒷범퍼 양쪽의 에어벤트와 디퓨저 등의 디테일로 차별화된다.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요소요소의 디테일은 상당히 멋스럽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가분수처럼 느껴진다는 것. 상체운동에만 집중하고 하체운동에는 소홀한 남자의 몸이 떠올라 쓴웃음이 지어지기도 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A클래스와 같은 레이아웃이 익숙하게 느껴진다. 블랙 톤을 기반으로 헤드레스트 일체형 버킷시트와 더불어 가죽과 알칸타라 재질에 강렬한 레드 스티치로 포인트를 더한 AMG 인테리어 패키지가 적용됐다. 메탈릭 대시보드 트림과 카본이 가미된 계기판도 한껏 스포티하다.


일반적인 매립형과 달리 센터페시아 상단에 마치 테블릿 PC를 달아놓은 것처럼 장착된 5.8인치 LCD 모니터는 디자인적으로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주간에 전면유리를 통해 햇볕이 들이치면 빛이 반사되어 시인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CLA 200 CDI 모델에는 전자동 오토에어컨이 적용된 반면, CLA 250 4매틱 모델은 수동 에어컨이라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5천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버튼 시동장치가 없어 키를 꽂아 돌려야 한다는 것과 전반적인 트림의 재질이 고급스럽지 못한 점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명사 메르세데스-벤츠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다.


주행에 앞서 작은 4도어 쿠페의 심장을 확인해보니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이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결합되어 0-100km/h 가속시간 6.6초, 최고속도 240km/h 제한, 복합연비 11.3km/L 등의 준수한 수치들을 자랑한다.


AMG 패키지를 입은 스타일리시한 외모에 부합하는 달리기 실력을 갖췄는지 알아보기 위해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벤츠답게 한 박자 숨고르기를 하고 내달려 나간다. 높은 회전수와 터보차저의 조합으로 상쾌하게 치고나가는 가솔린 엔진의 맛은 역시 디젤 엔진과 다른 풍부한 감성을 선사한다. 다소 가볍지만 듣기 좋은 엔진음과 제법 묵직한 배기음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


서스펜션은 다소 무르지만 노면 상황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편이다. 빠른 속도로 깊숙한 코너에 진입하면 4매틱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끈덕지게 노면을 부여잡으며 흐트러짐 없이 코너를 공략해 나가는 거동이 든든하다. 처음부터 가볍게 느껴졌던 스티어링 감각도 속도가 오르자 무게감이 더해지고, 제동 성능은 역시 벤츠답게 꾸준한 답력으로 원하는 만큼 멈출 수 있게 해준다.

CLA 250 4매틱의 전반적인 주행감각은 가벼운 듯 경쾌하며 발랄한 분위기다. 기존에 익숙했던 벤츠 특유의 묵직함과는 거리가 멀다. 새로운 느낌이 나쁘진 않지만 적응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 건 사실이다. 벤츠가 경쾌해버리면 그 분야의 마스터인 BMW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어느덧 국내 수입차 시장은 고연비를 내세우는 디젤 차종들로 넘쳐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도 그렇지만 가솔린 모델의 입지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판매 라인업에 지속적으로 가솔린 모델을 추가하며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CLA 250 4매틱 모델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

고성능 모델도 마찬가지다. 출시가 예정된 A45 AMG까지 메르세데스-벤츠는 각 클래스별 모든 AMG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메이커 입장에선 판매량이 많지 않은 모델은 수익에 도움 되지 않겠지만, 차를 사랑하는 환자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이러한 노력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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