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부품 공급 및 생산 차질로 피해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산업에 또 다른 악재가 닥쳤다.

지난달 28일, 1천명 이상 참가하는 모든 공공 및 민간 행사를 금지한다는 스위스 정부의 발표에 따라 3월 5일 개최 예정이던 제90회 제네바 국제 모터쇼가 전격 취소됐다. 이로써 신차 공개를 앞둔 여러 자동차 제조사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마케팅과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네바 국제 모터쇼는 매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다. 신차와 콘셉트카의 공개 무대로 유명해 산업의 흐름과 유행을 파악할 수 있는 전시회로 통한다. 또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자동차 생산국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되는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과 캠퍼밴 마르코 폴로부터 콘셉트카 비전 AVTR까지 공개하기로 계획했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제네바 모터쇼 취소로 3월 3일 자사 미디어 플랫폼 ‘메르세데스 미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E클래스를 공개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차 공개와 함께 F1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이 참여하는 ‘모터스포츠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미디어 토크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브랜드 플래그십 SUV 투아렉의 R 버전부터 GTD, GTI, GTE 등 신형 골프의 고성능 라인업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었던 폭스바겐도 오는 3일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 또한 제네바 모터쇼에서 3세대 부분변경 i30,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4세대 쏘렌토를 세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데뷔 무대를 다시 조율해야할 상황이다.

사진 / Geneva International Motor Show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