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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스바루 아웃백


대칭형 AWD 시스템, 수평대향형 박서엔진, 환형 보강 프레임으로 대표되는 브랜드 스바루. 자동차와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스바루를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봐왔던 스바루에 대한 이야기들은 처음도, 끝도 임프레자 모델로 귀결대곤 했다. 지난해까지도 국내에서 스바루는 곧 임프레자라는 관계가 성립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스바루라는 자동차 브랜드에는 임프레자만 있는 것이 아니였음을 깨닫는 시점이 올해 초에 있었다. 한국의 고려상사 그룹의 자본으로 설립된 스바루 코리아는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던 레거시, 아웃백, 포레스터 등 3개 모델을 우선적으로 국내에 선보였다.

글 / 김훈기 기자 (MegaAuto)
사진 / 박환용 기자 (MegaAuto)


스바루 코리아는 국내 공식 론칭에 앞서 미디어 행사로써 눈 덮인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를 택했다. 그 만큼 자사의 수평대향형 박서엔진과 대칭형 AWD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들의 기술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였다. 스키 슬로프를 거꾸로 오르는 차량을 본다는 것과 겨울철 눈 덮인 도로를 아슬 아슬 곡예주행 했던 경험과는 반대로 슬로프를 거꾸로 오르는 차량을 운전 해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경험으로 전해졌다. 험준한 산악지형이 많은 국내 여건과 겨울철에는 폭설로 고생했던 기억을 돌이켜 볼 때 스바루 차량의 성능들은 매혹적으로 여겨졌다. 다만, 기대했던 임프레자가 국내 출시하게 될 모델 중에는 빠져있음이 안타까울 뿐 이였다.

그리고 지난 4월 스바루 코리아는 부산 국제모터쇼를 통해 공식판매에 들어갔다. 모터쇼에서 스바루 코리아의 최승달 대표는 30~50대를 주 타킷으로 올해 판매목표를 레거시 400대, 아웃백 250대, 포레스터 350대 등 총 1,000대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미약하고, 전국 딜러점 확충이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의 차종을 통해 차량 구입에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짐이 장점일 수 있겠다.


최근 다수의 완성차 메이커에서 출시되는 차량 중 단연 인기를 부가하고 있는 차종으로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를 꼽을 수 있겠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혼합한 차량으로 다양한 목적으로 용도변경이 가능하고, 도심은 물론 어느 정도의 오프로드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갖고 있음이 공통분모 이다. 스바루 역시 국내에 들여오는 3종의 차량 중 자사의 대표급 CUV 모델 아웃백을 빠트리지 않고 들여왔다.

개척되지 않은 미지의 땅을 뜻하는 호주영어에서 비롯된 아웃백은 1994년 뉴욕 오토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개발초기에는 스바루의 세단형 모델인 레거시에 SUV의 장점을 결합한 레거시 그랜드 왜건으로 출시되었으며, 이후 레거시 랭카스터를 거쳐 2000년 초반 레거시와 별개의 독립라인으로 재탄생하였다.

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장점으로 갖고 있는 아웃백은 9인치 골프백 4개를 적재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 또한 갖추고 있어, 야외활동과 도심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차량으로 인식된다. 또한 4세대 아웃백은 데뷔 이래 세계 유수기관으로부터 안전성과 성능 면에서 상을 받으며, 2010년 잔존가치평가에서도 높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모습이다.


스포티한 왜건형 스타일의 익스테리어
스바루의 스포티한 디자인과 SUV모델 특유의 터프함을 간직하고 있는 아웃백의 익스테리어. 가로형태의 프런트 그릴은 상단 중심에 스바루 로고를 위치하고 3등분으로 나뉘어있다. 기능성과 강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프런트 범퍼는 SUV에 걸맞게 안전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설계되었으며, 안개등은 컴팩트한 사이즈로 프런트 범퍼와 분리된 느낌으로 기능성과 스타일을 살렸다. 여기에 헤드램프는 날카롭게 디자인되어 공격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사이드 디자인은 앞뒤 휀더에 볼륨감을 줘서 스포티한 느낌을 부가하고 있으며, 사이드 리피터가 내장된 전동 사이드 미러는 소형모터를 사용해 기존 모델 대비 54%의 진동을 감소시키며, 주행 중 소음을 개선하였다. 사이드 실루엣은 왜건형태의 차량답게 뒤쪽으로 길게 늘어진 분위기다.


리어디자인은 색상톤을 달리하여 강조된 D필러와 높게 설치된 범퍼가 다소 강인한 느낌을 전달한다. 열고 닫을 때의 견고성을 고려해 스틸 소재로 제작된 리어게이트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며, 머플러는 눈에 뛰지 않게 배치해 다른 브랜드의 모델들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전체적으로 익스테리어 컨셉은 최근 국내 출시된 타사의 CUV 모델에 비해 강인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여유로운 실내공간, 2% 부족한 감성지수
인테리어 디자인은 스바루의 레거시와 동일한 느낌을 전달한다. 차량정보와 내비게이션, 오디오 컨트롤과 같은 자주 사용하게 되는 기능들은 모두 센터페시아에 배치해 편의성을 강조하였다. 부분적으로 밝은 유광 원목무늬 패널을 사용한 내장제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려는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인테리어 소재들과는 괴리가 느껴지기도 하는 부분이다.

틸트와 텔레스코픽 기능을 탑재한 알루미늄 소재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를 마주하는 형태로 디자인되어 무릎공간이 여유로운 점과 조작감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며, 패들시프트가 장착되어 재미를 추구하는 드라이빙에도 부족함이 없게 생각된다. 등받이 부분이 높아져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시트는 운전석에는 10단계 조절이 가능한 전동식 시트와 조수석에는 8단계 전동시트가 장착되었다.

4개의 좌우대칭 형태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좌측으로 타코미터, 우측으로 스피드미터가 위치하며, 비교적 단순하게 디자인 되었다. 센터칼럼에 위치한 셀렉트 레버는 다소 짧게 디자인되어 있으며, 그립감이 다소 아쉽게 생각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인테리어는 여유로운 공간을 갖추고 있음이 장점이긴 하지만, 그밖에 다양한 편의장비가 타 메이커의 CUV·SUV 보다 부족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아쉽게 여겨진다.


스포티한 주행을 가능케 하는 퍼포먼스
2.5리터 SOHC 엔진과 3.6리터 DOHC 엔진으로 구성된 아웃백의 트림 중 아웃백 3.6모델에 탑재된 3.6리터 6기통 DOHC 박서엔진은 알루미늄 실린더 블록과 헤드를 사용하여 엔진중량은 기존 3.0리터 모델과 같으면서 용량이 600리터가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듀얼 액티브 밸브컨트롤 시스템의 적용으로 흡배기를 가변식으로 제어함으로써 중·저속영역에서 높은 토크를 실현하고, 고속주행 시 엔진출력은 물론 연비가 향상되었다.

또한 마찰력 감소와 경량화를 통해 연비를 향상시킨 5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 300마력의 강력한 출력에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5단 자동 변속기는 블리핑 컨트롤의 개선을 통해 저속기어로 변속시 보다 빠르게 응답하여 주행성이 향상되었으며, 특히 주행스타일이나 도로상태 등 주행환경에 가장 적합한 기어를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어댑티브 컨트롤(Adaptive Control)’기능과 결합하여 스포티한 주행을 가능토록 하고 있다.


스바루의 아웃백은 현재까지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부분과 국내 디자인 트렌드와는 사뭇 다르게 여겨지는 요소들로 인해 아직까지는 분명 이질감이 드는 모델이기는 하다. 더구나 현재까지 인지도가 약한 브랜드에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 하지만 문제점이 분명하다면, 그 해법 또한 쉬울 것으로 생각된다.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국내 사정에 맞는 가격책정을 거친다면, 브랜드가 갖고 있는 기술력이 충분한 만큼 향후 도로에서 스바루의 차량들을 보다 많이 접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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