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며 새롭게 거듭난 폭스바겐 티구안. 지난 2008년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와 함께 폭스바겐 라인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훌륭한 파워트레인과 탄탄한 기본기가 돋보이는 본래 성격은 그대로. 여기에 세련미를 가미하고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면서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양봉수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풀 체인지가 아닌 이상, 겉모습에선 작은 변화로 최대한 이미지 변신을 꽤하는 것이 일반적인 페이스리프트의 공식. 티구안 또한 전면 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램프 등을 최근의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통일시켰다.
전면은 신형 제타나 투아렉의 직선적이고 단단한 이미지를 쏙 빼닮은 모습. 측면과 후면에선 사이즈를 키운 18인치 휠과 리어램프 디테일 변경 외에 기존과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
실내로 들어서면 컴팩트한 사이즈가 몸으로 와 닿긴 하지만 시야가 높은 SUV라서 답답한 느낌은 덜하다. 전반적인 모습은 외관과 마찬가지로 큰 변화 없이 중요 부위만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계기판, 스티어링 휠, 기어변속레버 등이 그러한 부분. 스마트키가 적용되어 버튼 시동장치도 눈에 띈다.
개선되면 좋았을 법 한데 그대로인 것들도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저마다 반으로 쪼개놓은 듯한 8개의 송풍구가 여전히 너무 복잡하고 정신없어 보인다. 센터페시아 상하단의 길고 짧은 카드홀더도 마찬가지.
반면에 한국형 3D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각종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만족감을 높여준다. 파크어시스트, 오토홀드, 파노라마 썬루프, 피로감지 시스템 등은 고급스런 장비들이지만 티구안의 급을 감안하면 없어도 그리 아쉽지는 않을 것 같다.
출력 면에서는 기존과 동일한 수치를 갖고 있다. 직분사 디젤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려 충분하고 깔끔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출발하면 초반엔 다소 굼뜬 반응을 보이다가도 속도가 붙을수록 지친 기색 없이 꾸준하게 밀어주는 디젤 특유의 토크감은 살아있다. 전반적인 가속 성능은 평범하고 무난한 수준.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아무리 페이스리프트라 해도 신형이라 내세우기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역시 숨겨놓은 비장의 카드가 한 장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뛰어난 효율성. 기존모델 대비 각각 21%와 17.3%가 개선된 18.1km/l의 공인연비와 148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자랑한다.
스타트-스톱 시스템, 에너지 회생 시스템 등이 블루모션 테크놀로지의 일환으로 적용되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여기에 추가로 운전 습관에 따라 연비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코스팅 모드 기능까지 포함된다.
실제 연비에서 더 큰 만족감을 안겨주는 티구안과 함께 마음껏 달려본다. 일단 스티어링 감각은 꽤나 가벼운 편이라 여성 오너들에게 맞춤형 세팅이 아닌가 싶다. 유격도 어느 정도 존재하면서 시종일관 부드러운 감각이 주가 된다. 독일차 특유의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이 아닌지라 남성 오너라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본격적으로 주행하다보면 안정된 움직임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하체도 기본적으론 부드러운 편이지만 필요할 때마다 중심을 잘 잡아주며, AWD 시스템인 4모션으로 인해 흐트러짐 없는 거동과 안정감이 돋보인다. 뛰어난 차체 강성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거친 노면이나 과속방지턱을 과하게 지나더라도 심리적인 불안감 없이 여유롭게 달릴 수 있다.
에필로그
결론적으로 페이스리프트된 티구안은 겉으로 드러나는 획기적인 변화보다는 숨어있는 내실에 만전을 기하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자그마한 덩치의 외모는 여전히 튀지 않고 수수한 편이지만, 그 안에는 훌륭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당한 내공이 담겨있다. 외유내강이란 수식어가 더없이 잘 어울리는 컴팩트 SUV로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
추가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서비스(이벤트, 소유차량 인증 등) 이용을 위해, 카이즈유 ID가입이 필요합니다.
카이즈유 ID가 있으신가요?
카이즈유 ID를 로그인 해 주세요.
SNS계정과 연결되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