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있는 수입차 전시장은 대부분 고급스럽고 잘 꾸며져 있다. 이런 공간을 마치 제집 안방처럼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동네유지형
이런 사람들은 보통 구입한 지 3년이 안된 수입차를 차를 타고 이 전시장, 저 전시장 돌아다니며 맛있는 커피 얻어 먹는 재미를 누린다. 또 시간은 많고 심심하니 이 차 저 차 구경하고 다니며 대접받는 맛에 길들여져 있다. 주로 커피숍에 가면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마담하고 농담이나 주고 받는 스타일. 전시장 당직자들은 이런 이들이 나타나면 가라는 소리도 못하고, 그렇다고 일일이 응대하지도 못하고 정말 짜증난다.
▲다방대용형
동네유지형은 그나마 맞짱구라도 잘 쳐주면 주위 사람들한테 소개라도 시켜줄 수 있다. 또 본인이 어쩌다 차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점심먹고 이 쑤시면서 전시장에 와서 기웃기웃하다 커피 한 잔 먹고 쉬어 가려는 어설픈 젊은 직장인들은 답이 안나온다는 게 영업사원들의 하소연.
▲만남의 장소 활용형
전시장 근처에서 만나기로 해놓고 어디 들어가서 기다리긴 돈이 드니까 차나 한 번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오는 사람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마치 차를 살 것처럼 차 이리저리 살피고, 견적 빼보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이 과정을 거치면 보통 30분에서 1시간 지난다. 그러다 갑자기 전화오면 “어, 금방 갈께”하며 부리나케 달려 나간다. 이러면 영업사원은 그야말로 닭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
▲가족놀이터형
주말에 가족단위 고객들이 자주 빚어내는 현상이다. 애들 데리고 와서 기념사진 찍고 장난감차 태우고 다니며 전시장 분위기 다 흐트러뜨리는 건 물론 다른 사람 상담도 못하게 하는 훼방꾼들이다. 게다가 애들이 전시장에 둔 모델카 하나씩 집어들고 달라고 울어버리면 우리의 영업사원들 미친다. 계약이라도 하고 가면 그냥 줄 수 있지만, 아니면 답답할 뿐이다.
▲사전탐구형
대학생들이 유럽여행을 가면서 현지에서 리스할 차를 미리 전시장에 와서 보고 가는 경우가 있다. 유럽은 대부분 1개월 이상 빌릴 때 렌트보다 리스가 더 저렴하다. 그래서 가끔 대학생들이 떼로 몰려 와서 이 차 저 차 다 보고, 연비 따지고…. 그렇다고 그냥 가라고 해서 섭섭하게 할 수도 없으니 울며 겨자 먹을 수밖에..
정리=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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