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시장의 세계적인 추세 중 하나는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재빠른 변속 반응과 연료 효율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두 개의 클러치가 홀수 기어와 짝수 기어에 각각 연결된 형태를 갖고 있다. 구동 시 하나의 클러치가 첫 단의 기어를 넣으면 또 다른 클러치가 다음 단을 준비하고 있다가 차례대로 재빠르게 변속되는 원리로 작동한다. 자동변속기처럼 토크컨버터에서 오는 변속 손실이 없고 수동변속기보다 빠른 변속이 가능하다.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폭스바겐에서 DSG라는 이름으로 처음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듀얼클러치 변속기에는 건식 클러치 타입과 습식 클러치 타입이 있는데, 우선 건식 클러치의 경우 가장 큰 장점은 간단한 구조에 있다. 이로 인해 변속기를 소형화할 수 있고 제품 단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아울러 효율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연비를 중시한 일반 승용차나 소형차에 주로 쓰이고 있다. 다만 공기의 흐름만으로 클러치를 냉각시키기 때문에 냉각 효율은 다소 떨어진다.
습식 클러치는 반대로 오일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건식에 비해 냉각 성능이 훨씬 뛰어나고 토크 허용치가 높아 포르쉐나 페라리 등의 고출력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된다. 단점으로는 복잡한 구조와 오일펌프 구동에서 비롯되는 출력 손실 등이 있다.
국내 제조사 중에서는 최근 현대차가 듀얼클러치 변속기 적용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유럽차들을 중심으로 수년 전부터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늦은 편이지만, 최근 출시되는 모델들을 필두로 향후 일부 차량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에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벨로스터에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처음으로 장착했다. 당시 국산차 최초로 적용된 것이었기에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낮은 허용 토크로 인한 내구성 부족, 가격대비 미비한 성능과 체감연비 등의 요인으로 인기를 누리진 못했다.
최근에는 3세대 신형 투싼을 비롯해 엑센트, i30, i40, 벨로스터 등 2015년부터 출시되는 차종들 일부에 새로 개발된 7단 건식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아직까지 1.6~1.7리터급 소형 엔진에만 적용되는 신형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최대 허용 토크가 기존 28.0kg.m에서 34.0kg.m로 높아졌다. 현대차에 의하면 내구성을 향상시키고 성능과 연비를 더욱 개선했다고 한다. 그 중 내구성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에 의한 장기간의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편, 많은 제조사들이 변속기의 다단화로 성능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부품의 소형화로 경량화를 실현하는 등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기술력 향상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자동변속기의 비율이 높은 미국이나 CVT 기술력을 앞세우던 일본에서도 듀얼클러치 변속기에 대한 개발이 한창이며, 수동변속기가 주를 이루는 거대 중국시장 또한 마찬가지로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점유율이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고성능과 친환경 고효율이다. 그에 따라 두 가지 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한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진화는 꾸준히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동변속기 못지않은 뛰어난 내구성과 자동변속기 못지않은 매끄러운 변속감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강현구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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