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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남자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BMW X6 M


낙엽이 떨어지는 늦가을, 한적한 교외의 어느 주차장에 오묘한 푸른빛을 띠는 커다란 SUV가 서있다. M 로고가 선명한 X6. 지난 8월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X6 M은 초기 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SUV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비결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곧바로 X6 M과 함께 달리며 궁금증을 풀어봤다.

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2010년 처음 탄생한 X6 M은 e70 X5 M과 전면 디자인을 공유했었다. 현행 2세대 모델 역시 F15 X5 M과 쏙 빼닮은 얼굴이다. 이전 세대의 날카로운 이미지보단 두텁고 단단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전체적인 볼륨감을 한껏 키웠다. BMW의 디자인 큐를 이어받아 앞트임 성형에 LED 헤드램프를 심었고, 더욱 커진 키드니 그릴과 M 특유의 디자인 요소들이 가미된 역동적인 형상의 범퍼는 압도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측면 에어브리더, 21인치 알로이 휠, M 컴파운드 브레이크, 전용 듀얼 트윈 테일 파이프 등은 전형적인 M 모델임을 강조한다.


실내로 들어서자 호화로움이 느껴진다. 가죽으로 마무리한 대시보드, 카본 인테리어 트림, 메리노 가죽의 브라운 시트, 천장을 뒤덮은 알칸타라 등 고성능 모델이라는 이미지보단 럭셔리카에 가까운 분위기. 하지만 M 전용 계기판, M 스티어링 휠과 기어노브 등의 M 전용 파츠들이 스포티함을 과시한다. 1열 시트는 이전 세대와 달리 컴포트 시트가 아닌 새로 개발된 M 멀티 펑션 시트로, 주행 중 급격한 회동에도 확실하게 몸을 지탱해준다. 이전 모델에서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던 2열 헤드룸은 디자인 변화를 통해 한층 여유로워졌다.


X6 M에 장착된 4.4리터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은 이전 세대보다 약 4% 향상된 최고출력 575마력, 최대토크 76.5kg.m의 힘을 발휘하며, 기어노브는 M DCT의 그것과 같지만 M 디비전에서 손본 ZF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그로 인해 2톤이 넘는 무게를 지녔음에도 0-100km/h 가속시간 4.2초의 순발력을 과시하며, 안전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BMW의 일반적인 모델들의 경우 에코,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 플러스의 주행모드 설정은 가능하지만 엔진 반응이나 서스펜션, 변속기 등의 세부적인 설정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오리지널 M 모델들은 각 부분별 세팅이 가능하며, 두 개의 M 버튼에 운전자가 원하는 세팅을 저장하고 버튼을 누르면 저장된 세팅 값으로 변경된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M 버튼을 눌러봤다. 기본으로 저장된 세팅은 엔진, 서스펜션, 변속기 모두 스포트 모드. 버튼을 누르자마자 차가 180도 돌변한다. 얌전했던 배기음은 가변 밸브가 열리며 더욱 커지고, 스티어링의 무게와 서스펜션의 반응은 날이 선 커다란 도끼 같은 느낌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전면 유리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M 뷰 모드로 변경되어 속도와 기어단수, 회전수까지 표시해준다.


가속페달에 힘을 더하자 노면을 박차고 나가는 힘이 예사롭지 않다. 2톤이 넘는 무게가 전혀 체감되지 않을 만큼 575마력 트윈터보 엔진은 여유가 넘치고, 터보랙을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쉼 없이 강력한 파워를 뿜어낸다.

급격한 차선 변경이나 굽이진 코너에서는 롤링이 억제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운동성능을 선사하는 X6 M. 서스펜션 반응도 빠르고 민첩해 여느 SUV에서 경험하기 힘든 당찬 몸놀림을 구사한다. 답력과 응답성 모두 수준급인 M 컴파운드 브레이크는 완벽한 제동력으로 만족감을 더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때의 무게감이나 반응은 만족스럽지만 다소 유격이 존재한다는 것. SUV라는 사실을 완벽하게 감춰버리진 못했다.


단단한 승차감이나 무게감이 크게 느껴졌던 이전 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주행감각은 소프트해졌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상당히 부드럽고 편안한 타입. 그렇지만 지금의 X6 M이 분명히 더 빠르다.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일리시한 외모와 넓은 실내 공간, 폭발적인 성능까지. 모든 걸 다 갖춘 완벽한 SUV의 반열에 올라선 2세대 X6 M은 가정이 있는 남자의 절제된 욕망을 충족시키기에 더없이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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